"금메달을 목에 걸고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는데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2004아테네올림픽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급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문의제(29.삼성생명)는 29일(한국시간) 결승 패배 뒤 고별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지 못한아쉬움을 여러차례 밝혔다.
그는 이어 "후배들이 금메달의 자리에 서도록 만들어 보는 게 소원"이라며 은퇴후 지도자의 길을 갈 것임을 암시했다.
다음은 문의제와의 일문일답.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인데.
▲시드니 때는 동메달을 따고 우승자가 (약물 문제로)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은메달을 얻었고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열심히 했기에 금메달에 욕심이 났던 게 사실이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게 가장 아쉽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한 만큼 은메달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결승 상대 미국 선수는.
▲키가 크고 섣불리 들어가기가 어려운 선수였다. 기술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것 같다.
패인은.
▲계산착오였다. (1-0으로 앞서던 2라운드 중반) 미국 선수가 한쪽 다리 방어만하고 있어 싸잡기로 승부를 내겠다고 무리하게 공격한 게 실수였다. 그 때 2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상대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아들 유빈(3세)이가 보고 싶었을 텐데.
▲집에 들어가 `뻥' 소리를 내면 발로 나를 차곤 했다. 아들 생각이 많이 나서(아들이 한 것처럼) 벽을 차면서 힘을 얻었는 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은 구체적 계획이 없다. 한국에 가서 생각해보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후배들이 금메달의 자리에 서도록 만들어 보는 게 소원이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