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시장, "유엔기구 서울에 유치" 반기문 총장에 제안

뉴욕 방문… 潘총장도 협력 약속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인구와 노인 관련 유엔 산하 국제기구를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만나 유엔 산하 노인·장애인 인권 국제기구를 서울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반 총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오는 2040년이면 시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고, 서울에 사는 장애인의 상당수고 차별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이 문제를 다루는 인권 전문 국제기구가 서울에 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전날 씨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 유치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유엔 산하 노인과 장애인 관련 국제기구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유엔인구기금(UNFPA)과 고령화 분야 국제기구와 학회·연구소도 서울에 유치하겠다는 뜻을 반 총장에게 전했다. UNFPA는 인구 문제에 대한 사회·경제·지원차원의 인식을 높이고 개발도상국 인구정책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유엔총회의 보조기관으로 박 시장은 "UNFPA 서울 유치를 위해 서울시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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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이 같은 박 시장의 제안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반 총장 외 유력 인사들을 만나 유엔 산하 기구 외에도 민간 회의를 서울에 유치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반 총장을 만난 후 이클레이(ICLEI) 주최 고위급 네트워킹 리셉션에 참가해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베르그루엔연구소 설립자를 만나 내년 가을 열리는 21세기 협의회의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베르그루엔거버넌스연구소는 억만장자 사회활동가인 베르그루엔이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주의 행정경영(governance) 개혁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단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한국의 하이라인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하이라인 파크는 노후 고가철도 시설을 활용해 만든 지상 9m 높이, 길이 2.5㎞의 공원으로 조성 이후 뉴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박 시장은 당초 올해 말 철거 예정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살려 폭 10.3m에 길이 약 1㎞의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재생을 통해 북악산과 창덕궁·세운상가·남산·남대문 등 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이 연결되고 관광 명소화되면 침체에 빠진 남대문시장을 비롯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다음달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설계안이 나오면 내년 공사에 착수 201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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