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풍들녘 “벼멸구 비상”/전국걸쳐 극성… 수확 큰 피해

◎방제약 모자라 농민들 애태워2년연속 대풍을 목전에 두고 불청객 벼멸구가 황금들녁에 극성을 부려 풍년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벼멸구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것은 예년에 비해 발생시기가 빠르고 기온도 평년보다 2∼3도가량 높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사상 최대의 풍작이 기대됐던 쌀수확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더욱이 전남·충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벼멸구 방제약의 품귀현상으로 적기방제에 차질을 빚고 있어 벼멸구가 계속 극성을 부릴 경우 막바지 벼농사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벼멸구는 지난달 9일 발생경보가 내려진 이후 급속한 속도로 번져 나가 지난 11일 현재 12만4천8백㏊로 지난해에 비해 6배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1천2백6㏊로 가장 심하고 ▲경남 2만8백34㏊ ▲경북 2만8백16㏊ ▲전북 1만6천3백95㏊ ▲전남 1만3천7백50㏊ 등이다. 국내 최대곡창지대인 전북지방의 경우 최근 도내 벼멸구 발생밀도를 조사한 결과 20포기당 평균 75마리가 채집돼 지난해보다 무려 6배이상 늘었으며 조사대상 3백필지 가운데 절반인 1백50필지에서 벼멸구가 발생했다. 전남도 발생률이 12일 현재 32%로 이달초 19%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중 방제가 시급한 논도 전체 면적의 15%에 달하고 있다. 김제평야의 농협관계자는 『조생종은 일찍 추수를 해서 피해가 별로 없지만 만생종은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벼멸구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방제에 가장 효과적인 아프로밧사·멸사리밧사 등 분제농약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나 지역마다 농협창고에 보관중인 농약이 모두 바닥나 농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김병기 농산기술과장은 『올해는 기온이 높은데다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바람에 중국에서 벼멸구가 5∼6차례나 날아왔다』며 『추석을 지나면서 큰 고비는 넘겼고 이달말께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밝혔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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