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근태·정동영 신당추진 합의

내년 전당대회서 대통합 결의 원칙등 제시<br>친노파선 "합의이혼 가능하겠나" 강력 반발

열린우리당 김근태(왼쪽)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열린우리당의 양대 정파를 이끌고 있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28일 신당 추진에 합의했다. 이는 전날 의원 워크숍에서 신당파와 당사수파간 입장차가 극명히 드러나며 내년 2월의 전당대회를 기약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사실상 양측의 ‘합의이혼’ 수순으로 해석된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원칙 있는 국민신당 추진’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국민신당 설립과 향후 진로에 대해 ▦국민신당은 누구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국민의 품 속에서 만들 것 ▦전당대회에서 평화개혁 및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결의할 것 ▦참여정부의 1년2개월 임기를 소중히 생각하며 국정운영을 성실히 뒷받침할 것 등과 같은 주요 원칙을 내놓았다. 이는 결국 ‘헤쳐모여식 통합신당파’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열린우리당의 양대 주주나 다름없는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이 현재 당의 틀을 깨고 새 판을 짜자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현재 양대 진영의 원내세력 규모는 김 의장 계열 30~40명, 정 전 의장 계열 50~60명 정도로 관측됐다. 김 의장 등의 이날 합의사항이 전해지자 당 사수를 외쳐온 친노파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친노계열의 한 의원은 “(27일의) 워크숍에서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는 당 소속 의원들이 단합하자고 해놓고 전현직 지도부 수뇌들이 바로 다음날 사실상 통합신당 추진을 공식 선언한 것은 무슨 이중 플레이냐”며 “이렇게 하면 전당대회를 통한 ‘아름다운 합의이혼’이 가능하겠냐”고 격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9일까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인선을 마치기로 했다. 준비위에는 당내 정파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준비위원장은 당 사무총장이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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