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바둑박물관이 필요하다

제5보(65~81)



한국기원의 출판부장과 총무부장을 역임하고 70년대에 사직한 이후 바둑서적 전문 출판사인 현현각을 창설하여 상당한 고정 독자를 확보했던 안영이씨는 90년대에 현현각을 다른 사람에게 인계하고 바둑서지학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박물관을 하나 차려도 될 만큼 귀중한 자료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1934년생인 안영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그 많은 바둑관계 자료와 유물은 여동생의 집에 쌓여 있다. 왜 이 얘기를 꺼내느냐 하면 그가 소장한 자료들의 앞날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원래는 한국기원이 담당했어야 하는 작업을 개인이 사재를 털어서 수집, 보관한 것까지는 그렇다 치고 이제 노인이 되어 버린 그에게 그 보관의 책무를 계속 지게 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일까. 이젠 바둑박물관의 문을 열 때가 된 것 같다. 뜻과 능력이 있는 분들이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 안영이를 중심으로 매주 화요일에 열리던 저스트모임도 이제 중단되었다. 최근 1년 동안은 종로 YMCA 옆의 웰빙기원 별실에서 열렸는데 지난 2월 16일 드디어 해산했다고 한다. 최후까지 남았던 멤버는 심종식6단, 최창원6단, 안영이, 허두표, 최치석이었다. 필자는 반년 전에 탈퇴했는데 필자의 탈퇴가 해산을 재촉한 것 같아 상당히 미안스럽다. 흑77은 선수로 백의 집을 줄여놓겠다는 수순. 백80까지는 외길수순이다. 흑81은 우변 백대마를 가장 효과적으로 위협한 수순. "백대마가 상당히 시달릴 것 같습니다."(서능욱) 백대현6단은 참고도의 백1 이하 흑4를 사아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이런 식으로 흑은 일단 상변을 집으로 굳힐 겁니다. 상변의 흑진도 25집 정도는 되니까 좋은 계가바둑 같습니다."(백대현) 서능욱9단이 대충 형세판단을 해주었다. 흑이 상변에 25집을 짓게 된다면 좌변에도 12집이 있고 우하귀 10집, 우변에 9집이 있으므로 합계 56집이다. 백은 좌상귀가 22집, 하변이 23집 우상귀가 4집이므로 덤까지 합하면 55집 반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흑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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