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자본 "한국영화로 레디 고!"

美 20세기폭스社 국내작 '황해'에 첫 직접투자<br>100억원 대작 6편 자본유치… 올해 더 늘어날듯


할리우드 직배사 이십세기폭스가 최초로 투자하는한 국영화인 나홍진 감독의 신작 '황해' 는 1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으로 김윤석·하정우 등이 출 연한다. /사진제공=쇼박스

해외자본이 한국영화계로 몰려들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조용히 추진되던 해외자본의 한국영화 투자가 2010년부터 본격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자본 유치가 결정된 작품은 총 6편이다. 이들 작품은 모두 100억원대 안팎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여기에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작품들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그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여름 개봉될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신작 '황해'는 제작비 110억원이 예상되는 작품으로 할리우드 직배사인 이십세기폭스로부터 제작비 상당 부분의 투자를 약속 받았다. 할리우드 직배사가 한국영화에 직접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상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는"이번 영화의 성패에 따라 다른 한국영화들에 대한 투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폭스가 투자한 한국영화들이 미국시장에 직접 배급될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지사를 둔 할리우드 직배사 중 폭스가 한국영화에 투자함으로써 다른 직배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도 지난해 10월 영화 '파주'의 배급대행을 맡으면서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본사에서도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할리우드 직배사들은 이미 지난 수년간 한국영화 투자를 검토해왔다. 그중에는 계약 성사에 근접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제작과정의 문화적 차이 등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계에 이처럼 해외자본이 유입되는 것은 국내 영화시장이 좋은 투자처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직배사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세계 다섯 번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자국 콘텐츠가 영화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영화시장이 불황에도 극장 매출액 1조원 시대를 맞았고 할리우드 대작 틈속에도 한국영화 점유율 49%를 유지한 것 등이 그 근거다. 해외자본이 현지 영화에 투자하는 움직임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 대표는 "폭스는 러시아ㆍ인도ㆍ일본ㆍ브라질ㆍ멕시코 영화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곧 인도에서 폭스가 투자한 첫 번째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에 투입되는 자본이 국경을 넘는 속도는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영화인들이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어 해외자본 유치를 통한 해외진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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