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년소득 다 써도 은행빚 못갚아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 지난해말 140% 달해

우리나라 가계가 1년 소득 전체를 다 써도 금융부채를 갚지 못할 상황이어서 은행 등 금융권의 대비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가계신용 동향 및 위험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이 528조8,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데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다소 취약한 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개인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1년 말 100%를 넘어 지난해 말에는 139.6%를 기록했다. 즉 1년 소득을 다 합쳐도 자신의 금융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 연구위원은 “비록 실물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금리인상과 부동산정책이 맞물리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은행권이 이를 염두에 두고 주택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이나 주가의 큰 변동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가계부실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최근 은행권의 금리경쟁이 치열해 향후 가계대출 자산 건전성 악화가 크게 우려되는 만큼 은행권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가계대출 관련 데이터는 시의성이 떨어지고 자료도 매우 한정돼 있어 시장참가자들이 가계대출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기 어렵다”며 “시장 참가자들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상세한 관련 데이터를 신속하고 풍부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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