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파업 13일째… 서비스망도 완전 마비

고객들만 '발동동'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13일째로 접어들면서 회사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노조파업으로 정비(A/S)망까지 완전 마비되는 바람에 애꿎은 고객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4만6,954대, 매출손실은 총 6,45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임금협상 당시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생산 1만8,994대, 매출 2,63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이후 매일 주ㆍ야간조를 합해 4~8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여 왔으며 여기에 평소 일상적으로 해 오던 잔업(주ㆍ야간조 각각 2시간)과 주말특근까지 거부하고 있다. 노조측은 게다가 11일 쟁의대책회의를 통해 13일 울산ㆍ전주ㆍ아산 등 생산공장의 야간조 전면파업과, 14일 정비부문의 전면파업을 결정하는 등 파업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분 파업 형태를 취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면파업 못지 않은 쟁의행태를 벌여 왔다”며 “앞으로 투쟁수위를 더욱 높일 경우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상 휴가철을 앞둔 7월 특수에다 신형 싼타페와 아반떼 등 신차 출시로 계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나 파업으로 인해 몰려드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생산차질도 문제지만 앞으로 정비부문의 일상적인 기능까지 완전 마비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고객차량을 수리하는 각 정비센터는 연일 지속된 파업으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장 다급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애프터서비스 망의 마비가 장기화 될 경우 고객 신뢰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노조파업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아가고, 이는 곧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1일 제12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임금 6만500원(기본급 대비4.4%) 인상 등의 회사 타협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노조측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투쟁의 수위를 높이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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