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콜 극복… "최고 품질로 재도약"

도요타 美 켄터키 공장 가보니…<br>누구든 '안돈 코드' 당겨 문제 발견땐 작업 중단<br>"내달 신형 캠리 출시로 한국서도 명예회복 나설것"

윌버트 제임스 도요타 켄터키공장 사장이 직접 한국으로 수출될 신형 캠리의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미국 중동부의 켄터키주 최대 도시인 루이빌에서 차로 1시간30분가량 떨어진 조지타운 지역. 시골마을인 이곳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해외공장 중 가장 큰 도요타 켄터키공장(TMMK)이 있다. 겨울비가 내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도요타가 한국 언론에 최초로 공장을 공개했다. TMMK는 약 7,600명의 직원이 연간 최대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걸린 여러 개의 깃발이 유독 눈에 띄었다. TMMK와 도요타 미시시피공장(TMMMS)의 회장을 맡고 있는 스티브 안젤로 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조사ㆍ평가기관인 JD파워에서 전세계 자동차 공장 중 가장 많은 9차례를 수상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조립라인을 돌아볼 때 갑자기 알람이 울리고 라인이 멈춰 섰다. 직원 한 명이 '안돈 코드'를 당겼기 때문이다. 차량 제조과정에 어떤 문제라도 발견될 경우 누구든 이 줄을 당겨 작업을 멈추고 문제를 해결한 후 다시 공정을 시작하게 한다. 도요타가 최초로 시작한 생산 프로세스로 이제는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에서 도입하고 있다. TMMK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누구라도 검수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요타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TMMK 직원들은 주야간 2교대 시스템으로 일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는 데 20시간이 소요된다. TMMK에서는 신형 캠리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아발론, 벤자 등 4개 차종이 생산된다. 이 중 신형 캠리 2.5 XLE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내년 1월18일 국내에 출시된다. 한국형 캠리는 북미용에 사이드미러 방향지시등 램프와 전방 감지센서가 추가됐다. 공장을 돌아보는 내내 도요타 관계자들은 품질을 강조했다. 완성차 검수작업에는 윌버트 제임스 TMMK 사장까지 직접 나서고 있다. 안젤로 회장은 "리콜 사태가 직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지적했듯이 고객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차량을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부품공급업체 관리부터 시작해 직원 트레이닝, 관리ㆍ감독 강화 등 제조공정 전반을 점검했다. 안젤로 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서 신형 캠리의 경우 100대 이상의 프로토타입카(시제작 차량)를 테스트하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TMMK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신형 캠리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에서 북미 생산 중형세단 중 재판매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컨슈머리포트로부터 북미 추천차종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는 등 품질 면에서 도요타의 역대 어떤 모델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10년 넘게 북미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캠리의 새 모델로 내년 한국시장에서도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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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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