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유통왕국 롯데] <中> 왕국건설 아직 진행중

[신유통왕국 롯데]<中>왕국건설 아직 진행중 왕성한 식욕…홈쇼핑·택배까지 넘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통왕국을 세우기 위한 롯데그룹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홈쇼핑, 택배 등의 회사를 롯데가 인수하려고 한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롯데 관계자들도 신생 홈쇼핑 회사들의 지분매각 금지 기간이 풀리면 이중 1개사를 당연히 롯데가 인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롯데의 계속된 기업인수와 관련, 자금의 출처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화수분 같은 돈줄에 경쟁업체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 점이 신유통왕국 롯데의 최대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인수할 회사 남았다 가장 먼저 홈쇼핑을 들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홈쇼핑 사업에 진출하려다 고배를 맛보았다. 이후 우리, 농수산 등 후발 홈쇼핑업체들이 지분 매각 금지기간이 끝나면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끝없이 흘러나오면서 롯데가 인수업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가 홈쇼핑을 인수하게 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벽한 진용을 갖추게 된다. 다음으로 물류회사가 있다. 롯데가 물류회사를 인수하면 온오프라인에 걸쳐 갖춰진 진용에 날개를 단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롯데가 인수할 회사로 입에 오르내리는 곳은 법정관리중인 대한통운이다. 롯데는 인수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업계관계자들은 결국에는 택배사 중 1곳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롯데의 인수합병 과정을 볼 때 욕심나는 회사는 꼭 가져갔다"며 "유통업체에 있어 택배사는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택배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돈 어디서 나오나 롯데가 연이어 기업인수에 나서면서 일부에서는 '혹시 돈을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롯데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들여올 수 있다. 그러나 롯데의 한 관계자는 "미도파와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제외하고는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 계열사들이 참여했거나 참여할 계획이어서 각 계열사들이 부담하는 돈은 크지 않은데 굳이 일본에서 왜 돈을 들여오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롯데가 인수한 회사는 미도파, T.G.I프라이데이스, 동양카드 등 3개사. 여기에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사들인 것까지 합하면 들어간 돈은 9,000억원 정도. 미도파와 옛 한일은행 본점의 경우 롯데쇼핑이 인수자금을 전액 부담했다. 총 6,650억원 중 올해 발행한 회사채 4,000억원 중 신규사업추진에 쓰기로 한 2,000억원 정도와 내부자금 4,600억원을 투입했다. TGIF를 인수할 때는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리아 등 3개사가 함께 참여했다. 쇼핑이 200억원, 호텔이 201억원, 롯데리아가 100억원씩 각각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카드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TGIF를 인수할 때와 같이 쇼핑, 호텔 등 롯데그룹내 비상장사 몇 곳이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혹시 홈쇼핑, 택배사 등을 인수하게 돼도 그룹내 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하면 자금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81.9%로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다. 현재 32개 계열사 중 17개사가 차입금보다 예금이 많은 것을 보면 이 같은 설명에 설득력을 갖는다고 할 수있다. 롯데의 '짠돌이경영'이 98년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신탁통치이후 빛을 발한 것이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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