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염색업체들 "공장 돌릴수록 손실만 눈덩이"

고유가에 신음하는 시화단지 염색업체들<br>수지타산 안맞아 폐업·업종전환 잇달아<br>"폐기물 이용 열병합발전등 정부지원 절실"

최근 고유가로 인한 경영난으로 폐업한 시화공단 내 한 염색업체 가업종을 바꾸기 위해 공장을 리모델링 하고 있다.

염색업체들 "공장 돌릴수록 손실만 눈덩이" 고유가에 신음하는 시화단지 염색업체들수지타산 안맞아 폐업·업종전환 잇달아"폐기물 이용 열병합발전등 정부지원 절실" 김흥록기자 rok@sed.co.kr 시흥=서동철기자 sdchaos@sed.co.kr 최근 고유가로 인한 경영난으로 폐업한 시화공단 내 한 염색업체 가업종을 바꾸기 위해 공장을 리모델링 하고 있다. “공장을 돌리면 돌릴 수록 손해 입니다. 올들어 10억원 가량 손실을 봤는데, 공장을 돌리면 20% 손실이고 안 돌리면 인건비 및 고정비 때문에 50% 손실입니다.” 염색업체들이 고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여개의 염색공장들이 몰려 있는 시화산업단지내의 염색단지의 분위기는 최근의 상황을 반영하듯 썰렁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체 관계자는 “연 매출 20~100억원 수준의 중소업체들이 위치한 이 곳은 지난해부터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데다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워서 문을 닫겠다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실제로 지난해 33개에 달했던 업체들이 공장을 매각해 업종을 전환하면서 현재는 23개 업체만 가동되고 있으며 연초만 해도 공장 등의 매매거래가 있었지만 현재는 매매까지 싹 사라진 상황이었다. 김광조 시화염색조합 전무는 “보통 염색을 할 때 염료에 천을 넣고 찌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때 고열의 스팀이 필요하고 이 곳의 염색업체들은 주변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인 KG에너지가 벙커C유를 때서 발생하는 스팀을 공급 받아 염색에 사용한다”며 “유가가 급등하면서 스팀사용료가 올라 지난해 1톤당 3만2,000원 수준에서 지금은 5만5,000원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스팀사용료가 3만원이 넘어서고 몇 천원 오를 때마다 가격상승에 대해 업체들이 항의전화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올라서 항의 전화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염색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사장은 “대부분 사업을 접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몇몇 사장들은 어디서 월급만 준다면 취업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토로했다. 니트 등의 염색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의 B사장은 “섬유시장은 매년 어려웠고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부가 시장 쪽으로 투자를 하면서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유가가 폭등하면서 업체들은 뭔가를 해보겠다는 의욕 자체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업체들은 스팀가격을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일러 시설을 갖추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 시설투자비 때문에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김 전무는 “결국 우리가 살수 있는 길은 공업용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에 대한 세제지원이지만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때문에 많은 건의에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폐기물을 이용한 열병합발전을 활용한다면 현재보다 스팀 값을 3분의1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가능한데, 정부가 이런 쪽 지원을 강화해줘서 우리 같은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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