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NS '스마트 품앗이' 활발

사업 아이디어ㆍ인맥ㆍ지식정보 공유<br>다양한 분야 전문가 모임 활용<br>업무상 문제 해결방안 찾아


"우리 회사 제품을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해 시장을 키우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에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극장을 공략해보시는 건 어떨까요"등의 아이디어를 담은 댓글이 수 백개가 달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마트 품앗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이전에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직접 만나 시간을 들여 서로 도왔지만, 지금은 낯선 사람들끼리 실시간으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 인맥을 공유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페이스북 모임 'SRM(Smart risk manager)' 회원들은 일종의 '일정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일정을 올리고 도움을 받고 저녁에는 그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A씨가 "오늘은 모 협력사에 가서 담당자와 납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올리면 이 글을 읽은 B씨가 "그 회사 분위기는 어떻다"고 조언해준다. 저녁에는 C씨가 "오늘 어느 세미나에 갔다 왔는데 이 강사가 내공이 있더라"고 남기기도 한다. 이 곳에선 또 각자 알고 있는 병원 관계자의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 지역 무슨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내과 과장 등 자신의 인맥을 목록으로 만들어둠으로써 회원 중 누군가에게 급한 일이 닥쳤을 때 미리 만들어둔 의료인 인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동호회 운영자인 조우성 태평양 변호사는 "소셜 네트워크를 200%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며 "선한 목적으로 윈-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종업계 종사자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지식을 나눈다. 업무상의 문제를 트위터로 공유해 해결방안을 찾는가 하면, 친구나 가족들에게 털어놓기 힘든 그들만의 고충을 나누기도 한다. 최근 의류쇼핑몰을 연 권 모 씨는 "트위터의 쇼핑몰 운영자 모임에서 포털 연관검색어 올리는 법을 물었더니 3분만에 정확한 답이 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모임의 규모가 커지고 안정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면 오프라인 스터디나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가방이나 휴대전화를 찾는다는 메시지(트윗)도 자주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한 경찰관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다가 파워 트위터 이용자인 김주하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아 휴대전화 주인을 찾아준 사례 등이다. 단문 메시지로 사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속성 탓에 트위터에 많이 올라오는 메시지다. 비즈니스 인맥 중심의 SNS '링크나우'를 운영하는 정장환 대표는 "불우이웃돕기나 IMF 때 금모으기 운동 때 나타나듯 사람들에겐 타인들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어있다"며 "SNS 덕분에 그 심리가 더 잘 드러나고 전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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