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가위 특집] 문화愛 나누고 이야기 꽃 "넉넉하게"

■ 미술·전시<br>국립중앙박물관 보물급 기획전<br>광주·청주엔 '비엔날레' 한창

국립광주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다양한 전통놀이 이벤트를 준비했다.

청주 예술의 전당 주변에 설치된 김주현 작가의‘증식하는 사면체’ . 23일 개막한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Ⅲ은‘생활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상당산성, 중앙공원, 재래시장 등 청주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11월4일까지 열리는‘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는 48개국에서 900여 디자이너와 기업이 참가해 1950여개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제전인‘락(樂)’ 전에 한국 전통악기가 천정에 걸려 있다.

넉넉한 한가위만큼이나 박물관 행사가 풍성하다. 올해가 박물관 100주년의 뜻 깊은 해라 국립중앙박물관은 각종 문화행사로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볼거리가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 국립박물관의 야심 찬 기획전과 다양한 지역 문화행사도 한창이다. 귀성길 교통 정체에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잠시 차를 세우고 휴식을 겸한 문화 충전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에 모인 가족들이 손잡고 함께 찾아가 문화의 정취를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 춘천부터 제주까지 지방국립박물관= 지방 국립박물관은 북으로는 춘천부터 공주ㆍ부여ㆍ경주ㆍ광주ㆍ제주까지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 가 볼만한 곳이니, 추석맞이 귀향을 기회로 역사의 정취를 느껴보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정성희)에는 특별전 '근대의 시간과 공간-박민일 박사 기증 유물전'이 10월4일까지만 열린다. 20세기 초 우리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근대 건축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기획된 전시다. 사진 엽서 속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오늘날 대도시의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기까지의 과정이 시간여행처럼 펼쳐진다. 도시의 전차와 인력거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다. (033)260-1500 국립공주박물관(관장 박방룡)은 대전ㆍ충남지역 22개 박물관의 명품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전 '금수강산(錦繡江山)의 삶과 문화-대전ㆍ충남 박물관 미술관 명품전'을 10월18일까지 연다. 주목해서 봐야할 것은 나란히 국보로 지정된 무령왕의 발받침(165호)과 왕비의 베개(164호). 90년대 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한 유물로 항온ㆍ항습 기능을 장착한 특수장비에 담겨 수장고에 보관되던 것이 오랜만에 나왔다. 공주 수촌리 출토 백제시대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수덕사 근역성보관 소장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보물 제1543호), 수덕사 대웅전 연화대좌편(보물 제1381호), 삼길암 목조관세음보살좌상과 복장 등 114건 188점의 명품을 볼 수 있다. (041)850-6300 백제 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특별전 '백제 가람에 담긴 불교문화'를 개최한다. 부여 정림사터, 구아리ㆍ능산리ㆍ부소산 절터 등에서 출토된 각종 불상, 보살상, 신상 등의 조각들을 모아 출토지별로 감상할 수 있다. 불교 문화를 사원건축, 불상, 공예, 대외교류 등 6개 소주제로 전시 중인데 2007년 출토된 국내 최고의 사리장치인 부여 왕흥사터 사리갖춤 유물이 대표적이다. 10월4일까지 열리니 서둘러야 한다. (041)833-8562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에 힘입어 관람객이 더 늘어났다. 진행중인 '사천왕사 (四天王寺)' 특별전은 신라 호국의 상징인 사천왕사 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공개한 자리로, 주말 최고 7,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90여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녹유사천왕상전(綠釉四天王像塼)', 최근 일부가 민가의 빨래터에서 발견된 문무왕릉비의 하단부 등이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기간이 연장돼 10월4일까지 이어진다. (054)740-7500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마한(馬韓)과 관련된 유물을 모아 '마한, 숨쉬는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11월29일까지 특별전을 연다.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4세기 중반까지 존립한 마한은 호남ㆍ충청 지역 50여개 소국의 연맹국가로 삼한 가운데 제일 강성했다고 하나 아직까지도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땅이다. 전시는 마한 지역에서 출토된 낙랑 유물과 일본 야요이 토기, 나주 신촌리 고분군의 금동관모 등을 보여준다. 마한의 특성과 지배구조를 보여주는 유물 가운데 장수 우두머리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리자루 칼(환두대도)은 권력의 상징물이다. 새와 구슬을 귀하게 여긴 각종 장신구와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발굴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현악기도 전시됐다. (063)223-5651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추석을 맞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박물관 정원 및 교육관에서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며 전통문화와 풍습을 가족 친지와 함께 경험하기 위해 제기만들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 5종의 체험마당을 마련했다. (062)570-7000 지난해 재개관 한 국립진주박물관(관장 강대규)은 임진왜란실 전시품이 볼거리다. 임진왜란 중의 무기인 총통, 비격진천뢰, 화차 등을 볼 수 있으며 의병활동과 진주대첩 등의 관련 유물, 전쟁 중의 기록도 전시 중이다. 상설전시인 두암실 유물은 재일교포 김용두씨가 일본으로 반출됐던 우리 유물을 되찾아 온 것으로 15~16세기 불화 '여래삼존도' '소상팔경도'와 각종 조선자기를 눈여겨 볼 것. (055)742-5951 ◇ 광주와 청주에는 비엔날레 한창=광주디자인비엔날레(총감독 은병수)는 오곡백과 차례상이 부럽지 않은 디자인의 '잔치'가 열렸다. '먹고(食) 입고(衣) 살며(住) 배우고(學) 즐기는(樂) 것'들을 소주제로 한 주제전과 살핌ㆍ살림ㆍ어울림을 소주제로 한 프로젝트전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시내 일대 전시공간에서 11월4일까지 열린다. 문화를 '디자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살펴보는 자리.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되게 다시 태어난 저고리 전시, 각종 먹거리와 이를 담는 식기, 도구의 디자인이 흥미롭다. (062)608-4224 올해로 6회째인 청주공예비엔날레(총감독 이인범)가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11월1일까지 열린다. '만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인공의 지평' '오브제, 그 이후' '생활세계 속으로'의 3개 섹션으로 나뉘어 다양한 공예와 디자인 작품이 전시된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은 이와 연계해 특별전 '금속공예-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10월18일까지 연다. ◇ 보물급 기획전 개막=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야심찬 기획전으로 한가위 가족 관람객을 기다린다. 겸재 정선(1676~1759) 서거 250주년을 기리는 테마전 '겸재 정선, 붓으로 천지조화(天地造化)'가 미술관 회화실에서 열리고 있다. 모두 30건 142점의 정선 작품이 11월22일까지 전시된다. 대표작으로 1711년에 그린 금강산 화첩인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과 1716년에 사대부의 잔치를 그린 '북원수회도첩(北園壽會圖帖)'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온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과 영화 상영 등의 문화행사가 무료로 마련된다. (02)154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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