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 IR] 현대증권,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 아시아 마켓리더 도약

윤경은 단독대표체제 개편… 리츠 등 고수익 상품 개발해<br>글로벌IB 경쟁력 강화 추진… 국내선 자산관리 영업망 확대

윤경은(오른쪽) 현대증권 사장이 지난 1월22일 여의도 본사에서 2012년 최고 우수 사원으로 뽑힌 직원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최근 단독 대표체제를 구축한 윤 사장은 상호 신뢰와 단합을 기반으로 '팬 아시아 마켓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증권


현대증권이 윤경은(51ㆍ사진)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사령탑을 개편하고 아시아 마켓 리더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윤 사장은 지난달 31일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행사였던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상호 신뢰와 단합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이 팬 아시아 마켓 리더(Pan-Asia Market Leader)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딩 증권사로 재도약하기 위해 익숙하고 쉬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불편하고 어렵지만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능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장 흐름에 맞춰 자산관리영업과 고수익 상품의 개발, 해외시장으로의 개척 등을 통해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사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해외 투자은행(IB) 시장이다.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본격적으로 IB 업무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국내의 경우 6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과당 경쟁을 하며 벌어진 수수료 인하 경쟁 탓에 수익성을 잃어가는 모습이 뚜렷하다.

현대증권은 신성장동력을 아시아 지역 진출을 통한 국외 수익 비중 확대로 잡고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과 홍콩법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외국에서 개발한 고수익 상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상품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 상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부동산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정비해 하반기엔 국외 리츠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 시 글로벌 IB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적인 색깔을 찾아 경쟁할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의지를 담아 올해 초 'Korea Financial Innovation'의 줄임말인 '케이파이(K-Fi)'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설립한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의 운용역들을 모두 유학 경험이 없는 '토종'으로 선발했다. 싱가포르법인은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고 나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홍콩법인에서는 금리ㆍ통화ㆍ원자재(FICC) 상품 거래와 주식워런트증권(ELW) 자체 운용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IB 부문의 회사 전체 순영업수익 내 수익 기여도를 1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IB 인력을 보강하고 인수합병(M&A), 대체투자, 사모투자펀드(PEF)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국내에서는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말 5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서울 대치ㆍ압구정, 성남 분당, 남울산 등 4곳에 대형 점포를 오픈했다. 최근에는 무역센터WMC를 추가 오픈하고 전문 PB 인력을 대폭 확충, 일대일 자산컨설팅은 물론 광역 상권의 고액자산가 및 법인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대증권은 현재 대형 WMC 5곳, 지점 126개, 해외 법인 2개, 해외 사무소 2개 등 국내 증권사 최대 수준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를 자산관리영업의 원년으로 삼아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자산관리 시장 공략의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현대증권은 올 1ㆍ4분기 ELS 발행 시장에서 약 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선두권으로 급부상했다. 조직 강화와 더불어 상품 개발ㆍ영업ㆍ판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조직 문화 및 제도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ELS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 3월 출시한 '울트라부스터' 상품과 같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초자산 주식으로 상환해 추후 주가 회복 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또 1ㆍ4분기 기업공개(IPO) 주관 및 인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IPO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우리이앤엘ㆍ 제로투세븐 등 2건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김민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