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탠다드레지스터핑 3R, 박세리 3타차 맹추격'박세리(24ㆍ아스트라)의 파워 골프냐, 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의 전략적 골프냐.'
두 선두 모두 올 시즌 2승 고지를 넘보고 있는 미국LPGA투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대회(총상금 100만달러)는 이들의 '장군과 멍군'의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박세리가 생애 처음 한 라운드 2개의 이글 낚으며 소렌스탐을 3타차로 바짝 추격, 역전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공동3위에 랭크됐던 박세리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CC(파72ㆍ6,43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2개, 버디6개, 보기1개로 9언더파 63타의 '슈퍼 샷'을 날려 중간합계 20언더파 196타로 단독2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라는 '꿈의 스코어'로 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18홀 60타대 벽을 넘어섰던 소렌스탐은 전날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이날 버디4개와 보기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 9타차로 벌어졌던 소렌스탐과 박세리의 격차는 불과 3타차로 좁혀져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혈투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LPGA투어 대회에서 2명의 선수가 54홀에 2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소렌스탐은 지난해 캐리 웹(호주)이 세운 L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세리는 이날 파4의 1번홀(349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상쾌하게 출발한 뒤 파4의 3번홀(336야드)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로 주춤했으나 곧바로 파5의 4번홀(511야드)에서 이글을 낚으며 대추격전을 펼쳤다.
박세리는 이 홀에서 246야드를 남기고 7번 우드로 날린 세컨 샷이 핀 6m에 떨어졌으나 이를 침착하게 이글로 성공시켰고 파4의 6번홀(393야드)에서는 7m짜리 롱버디 퍼팅을 보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파5의 8번(476야드)에서 2온 뒤 2퍼팅으로 다시 버디를 추가했고 파4의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박세리는 후반 들어 파5의 10번홀에서는 97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서드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낚아 뒷 조에서 경기하면서 2타밖에 줄이지 못한 소렌스탐을 압박했다.
이후 박세리는 파4의 16번홀과 17번홀에서 각각 1m, 6m의 버디를 낚아 소렌스탐에 3타차로 경기를 마쳤다.
김미현(24.ⓝ016)은 이날 버디3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5개나 해 2오버파 74타로 부진,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캐리 웹과 공동1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장정(21ㆍ지누스)과 박희정(21)도 2오버파 74타를 치는데 그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와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각각 공동42위와 공동58위에 머물렀다.
■ 이모저모
○.아니카 소렌스탐은 전날 신기록 작성으로 "너무 들뜬 나머지 밤새 한숨도 못자 술에 만취돼 정신이 몽롱한 것 같은 기분으로 3라운드를 플레이했다"고 이날 3언더파에 그친 이유를 설명. 소렌스탐은 2라운드에서 LPGA투어 최소타 신기록인 59타를 작성했다.
○.박지은은 지난해 6월 맥도널드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컷 오프 탈락. 박지은은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51타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 이밖에 대회 4연패(94년 ~ 97년)를 달성했던 로라 데이비스도 이븐파 144타로 탈락했다.
■ 3라운드 성적
순위 선 수 성 적(1~3R)
1 아니카 소렌스탐 -23 193(65 59 69)
2 박세리 -20 196(65 68 63)
3 린유핑 -11 205(72 65 68)
4 후쿠시마 아키코 -9 207(70 66 71)
크리스 체터 -9 207(63 69 75)
13 캐리 웹 -7 209(73 69 67)
김미현 -7 209(68 67 74)
42 장 정 -1 215(70 71 74)
58 박희정 +1 217(74 69 74)
※박지은, 하난경, 펄신은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51타로 컷 오프 탈락
최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