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글 발전 앞장 최현배 선생

나라 지킨 10월의 호국영령


국가보훈처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국어학자 최현배(1894.10~1970.3) 선생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최 선생은 박동 보성학교 국어강습원에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강의를 들었다. 최 선생은 주 선생의 강의를 통해 애국사상을 정립하고 평생 국어연구와 실천에 매진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 1915년 관립 한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선생은 관비유학으로 히로시마 고등사범학교 연구과를 거쳐 교토제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등 학자로서의 기틀을 갖춰나갔다. 일본 유학 중 민족 계몽의 필요성을 깨달은 선생은 1920년 사립 동래고등보통학교 교원으로 부임해 우리말을 가르치며 연구했고 국어의 문법체계를 세우고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적극 항거하기 위해 우리말본의 초고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1926년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 회원으로 '한글'지를 창간하고 한글날 제정에 참여했으며 이후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의 준비위원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1933년까지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1938년 최 선생은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경찰에 검거돼 옥고를 치르고 연희전문학교 교수직에서 퇴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다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돼 광복을 맞을 때까지 모진 옥고를 치러야 했다. 광복 후 최 선생은 미군 정청 편수국장, 대한민국 수립 후 문교부 편수국장을 지냈으며 연세대 교수로 연구와 교육활동을 이어갔다. 정부는 최 선생을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서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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