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부전자,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진출 선언

동부전자,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진출 선언동부전자는 3일 일본 도시바와 비메모리 반도체 공정기술 이전 및 5,000만달러 규모의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동부가 뛰어든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은 설계 과정을 끝낸 반도체 제품의 생산을 전담하는 것. 현재 타이완, 싱가포르가 세계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동부 관계자는 『이미 충북 음성에 30만평 규모의 반도체 공장동을 건립, 조만간 설비 발주작업에 들어가 빠르면 2001년 2.4분기부터 반도체 위탁가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투자 재원은 7억달러가량』이라며 『이미 2억달러는 지난 97년 투자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5억달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업체, 시스템업체, 금융투자사들로부터 지분투자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완이 장악한 파운드리 시장에 도전한다= 동부가 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시장은 타이완의 TSMC(세계시장 점유율 39%)와 UMC(〃 31%), WSMC(〃 5%) 3사가 전체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의 체터드(CHARTERED)사가 12%를 점유, 사실상 타이완과 싱가포르 업체가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아남반도체가 파운더리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월 생산규모가 2만개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5~6%대에 불과하다. 동부는 일본 도시바로부터 이전받게 될 초미세 가공기술을 앞세워 초기 월 2만대가량을 공급하고 시장이 가열될 오는 2003년부터는 4만5,000장 정도로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동부 관계자는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의 기술수준은 0.5~0.35미크론(100만분의 1㎙)급』이라며 『도시바가 확보한 0.13~0.25미크론급 기술을 적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초기 수요 확보가 관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04억400만달러 규모에 달하며 오는 2001년에는 146억8,500만달러, 2003년에는 189억6,400만달러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지난 99년7월 「반도체 시장 자료」에서 파운드리의 비율이 99년 8%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0년에는 35%로 급신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파운드리 분야는 현재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이 전문화, 특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파운드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부문은 아니라해도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초기 채산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시장진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동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두인칩, 씨엔에스, 아라리온 등 국내의 80여개 설계 전문업체들은 현재 타이완 등에 절대 의존하고 있다』며 『생산체제만 갖추면 내수시장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기술 이전 및 자본제휴를 맺은 도시바도 안정적인 수요처다. 이 밖에 절대 고급인력을 요구하는 반도체 산업의 속성과 초기 품질 안정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해나가는 것 등도 동부가 헤쳐나가야 할 난관들. 이 관계자는 『지난 97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타진하면서 경력 10년이 넘은 전문인력 200여명을 확보했다』며 『그룹의 사운을 걸고 오랜 기간 검토, 고민했던 사업』이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세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정문재기자TH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7/03 18: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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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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