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영남출신 '지역화합 전도사'
민주당 김중권 대표 지명자는 영남 출신(경북 울진)으로 '지역화합형' 이미지를 지닌데다 원외라는 약점에도 불구, 난국 돌파를 위한 추진력과 당내 특정계파의 색채를 띠지 않는 중립성, 또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 등 '무게'를 고루 갖추고 있는 점 등이 발탁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구여권에서 활동한 20년간의 정치경력을 바탕으로 현 여권에서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히고 있는 것도 대표지명 배경으로 보인다.
특히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우호적 관계로 미뤄 원내 과반수확보를 위한 'DJP 공조'의 강화도 적지않은 고려요소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 지명자는 지난 4ㆍ13 총선 당시 여권의 동진정책을 통한 전국정당화 '첨병'으로 경북 울진ㆍ봉화에 출마했으나 지역감정의 벽을 넘지못하고 한나라당 김광원의원에게 13표차(재검표 결과)로 석패한 뒤 한때 정계 은퇴까지 진지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화합 역할을 위한 정치재개 권유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2위인 이인제 최고위원과 불과 93표차로 3등 당선, 단숨에 당지도부 대열에 올라 재기에 나섰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그는 동서화합, 남북화합 등 7개분야의 '다리론'을 내세워 지역화합 전도사로서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김 대통령 집권후에는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으로 이른바 '신주류'를 형성, 2년 가까이 김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여권내 '제2인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과시했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