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피해 배상소송 봇물 터지나

'판매사 50%배상'따라 인사이트·역외펀드 가입자도 소송 채비<br>미래에셋측선 "분쟁 만들지 말라" 메일 보내 물의


펀드 피해에 대한 배상소송이 봇물 터지듯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파워인컴펀드’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손실 50%를 회사 측이 떠안아야 한다고 판결한 뒤 다른 펀드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원금 손실을 넘어 추가로 돈을 넣어야 하는 역외펀드 가입자들은 물론 ‘국민펀드’로 불리던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투자자들도 인터넷에 모여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역외펀드 피해자 모임인 다음 카페 ‘역외펀드 선물환계약 피해자 소송준비모임’은 오는 30일까지 소송회원 명부를 만들고 피해액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친 뒤 12월 중으로 변호인단 선임 절차에 착수해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카페 측은 개별 은행별 접촉보다는 은행 연합체와 협상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카페 측은 “일반 고객을 상대로 절대 판매해서는 안 될 고도의 위험이 있는 선물환을 제대로 된 설명이나 주의 없이 판매하고 피해를 고객에게 떠넘긴 금융기관의 잘못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외펀드에 가입한 뒤 환헤지를 한 고객의 경우 1년 만에 원금의 90% 이상이 날아간데다 환헤지를 위해 추가로 돈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10%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강제 환매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카페를 만들어 2주 만에 2,800명이 넘는 회원을 모았다. 카페 측은 “미래에셋은 주가하락시 다른 자산으로 변경해 위험회피와 수익추구 극대화를 명시했다”며 “중국에 몰빵한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하락시에 적극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인사이트펀드의 문제점을 따졌다. 카페는 15일 1차 모임을 가진 후 소송 등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카페가 개설된 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카페 운영자에게 “불필요한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달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카페에 보낸 메일에 “인사이트펀드를 운용함에 있어서 법령ㆍ약관을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사와의 사이에 불필요한 인사이트펀드 관련 민사소송 이외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카페 가입자는 “미래에셋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억울함과 피눈물의 글을 보고 이런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에 남아 있던 신뢰마저 무너졌다”며 일갈했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일부 격앙된 투자자들이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임직원의 사생활 정보를 유출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미연에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자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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