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
3세대 이통서비스 차질 우려LGT 신규 서비스 도입등 대안 모색따라 SKT·KTF도 행보 바꿀수도LGT, 당분간 직무대행체제 될듯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정보통신부가 19일 2GHz 대역에서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취소함에 따라 LG텔레콤의 앞날은 물론 국내 통신시장도 큰 혼란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LGT는 동기식 IMT-2000의 대안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1.8GHz 대역에서 2세대 이통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EVDO 리비전 A’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LGT가 리비전 A를 기존 대역에서 서비스할 경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F도 많은 돈을 들여 3세대 서비스를 진행하기 보다는 LGT의 행보를 그대로 따를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3세대 서비스 활성화를 적극 추진중인 정통부의 통신정책도 크게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3세대 이통서비스 차질 우려=LGT로서는 3세대 서비스가 불가능한 탓에 데이터 통신을 강화하려면 리비전 A를 도입하는 게 필수적이다. 정통부는 LGT가 리비전 A를 1.8GHz 대역에서 서비스 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SKT와 KTF도 기존 주파수 대역에서 리비전 A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이를 막을 명분이 없어진다.
KTF는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부족한 탓에 당분간 3세대 서비스 투자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KT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3세대 서비스와 리비전 A 투자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8GHz 대역에서 리비전 A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로밍이 되지 않는데다 갈수록 입지가 위축되는 CDMA 기술만 가지고는 LGT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LGT,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LGT는 남용 사장 퇴임과 함께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서둘러 선임해야 한다. 정부는 25일 사업허가 취소 청문을 마친 후 26일께 이를 고시할 예정이다. LGT도 이런 일정에 맞춰 이르면 26일께 이사회를 소집, 후임 CEO 선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직무대행 체제로 가게 된다. 대표직무대행으로는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정경래 LGT CFO와 정일재 ㈜LG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LGT는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임시주총 또는 내년 3월 정기주총을 통해 후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7/19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