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檢 “김운용씨 횡령액 30억 이상”

김운용(73)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경제단체와 기업체가 체육단체들에게 준 후원금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추가 포착됐다.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삼성전자가 세계태권도연맹 등에 기부한 후원금 중 8억여원을 김 부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잡고 26일 재소환한 김 부위원장을 상대로 정확한 횡령 액수를 추궁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연맹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연맹 관계자 소환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과 두산 등 기업체들이 IOC위원장 선거와 시드니올림픽 당시 김 부위원장에게 40억여원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체육단체 명의를 이용하는 편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부위원장을 상대로 연맹 등의 공금 20억여원 횡령 및 5억여원의 대가성 자금수수, 수만 달러의 외화 밀반출 여부 등을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의 횡령액은 30억원 이상"이라고 말해 재소환 후 구속영장 또는 사전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업체인 F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체육회 고위 간부를 금명간 소환, 금품수수 및 대가성 여부와 당시 대한체육회장이던 김 부위원장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김 부위원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부산 D여객측이 버스노선 등 이권 유지를 위해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리던 2002년 9월과 설, 추석 등 명절에 부산 지역 국회의원과 부산시 고위 관계자 등 5~6명의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달초 D여객 대표 이광태(구속기소)씨의 자택과 회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회사 실소유주인 이씨의 부친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환 조사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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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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