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액면분할, 주가상승 도움 안된다

증시에서는 그동안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고 이에따라 거래가 원활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 통념화돼 있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의 매물증가로 주가가 하락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그러나 14일 LG투자증권이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68개 액면분할 기업들의 액면분할 변경상장후 2주간 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4%인 31개 종목만이 상승,「액면분할=주가상승」은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석대상 기업중 삼화전자, 한별텔레콤 등 자본금 규모가 70억원 미만인 기업들중 52.6%가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상승했고, 70억~150억원 미만은 50%, 150억원 이상은 29.4%가 올라 상대적으로 자본금 규모가 적을 수록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반면 낮은 기업은 상승한다는 설 역시 실제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국인 지분율이 1% 미만인 기업과 1~5%, 5~10%인 기업들중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각각 50%, 53.3%, 54.5%로 특별한 연관성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이 높았던 지난 98년 하반기와 99년 상반기에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기업들은 각각 66.7%와 76.2%가 주가상승을 보였으며, 지수가 하락하던 지난 98년 상반기와 지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던 99년 하반기에는 각각 26.7%와 26.9%의 기업들만이 주가상승을 보여 결국 액면분할 후 주가는 그 당시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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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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