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원 분야 전문용어 구사 능력 갖춰야

유창한 답변외 태도도 평가 대상<br>발표·토론 땐 결론부터 말하고 중요 부분 강조하는 방식 적절<br>스터디그룹 만들어 미리 연습을

지난 8월 서울 종로구의 인크루트 본사에서 열린 ‘성공취업워크숍’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영어 모의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인크루트



지원 분야 전문용어 구사 능력 갖춰야
유창한 답변외 태도도 평가 대상발표·토론 땐 결론부터 말하고 중요 부분 강조하는 방식 적절스터디그룹 만들어 미리 연습을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도움말=인크루트














지난 8월 서울 종로구의 인크루트 본사에서 열린 ‘성공취업워크숍’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영어 모의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인크루트

















하반기 취업 시즌의 서류전형을 대강 마무리한 기업들이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면접 전형의 하나로 영어 면접 또는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900점을 훌쩍 넘는 토익 점수만 받아놓았다고 해서 만사형통이 아닌 것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언으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전형에서 유의할 점을 알아본다.

◇지원 업종, 직종과 관련되는 전문용어 익혀라=영어 면접이라고 무조건 영어로 질문을 하고 영어로 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말로 질문한 뒤 영어로 말하게 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영어로 된 질문을 통해 특정 용어나 표현의 힌트를 얻는 것을 방지하고 순수하게 응시자의 영어 구사 능력과 전문 지식 수준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일반 회화가 가능하더라도 지원 분야와 관련된 전문 용어를 모르고 면접에 임할 경우 낭패를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영어평가, 영어만 보는 건 아니다=일반 면접이 단순히 지원자의 말솜씨만 평가하는 전형이 아닌 것처럼 영어 면접도 오직 유창한 영어 실력만 보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영어 면접에선 스스로 대답이 술술 잘 나오고 있다고 느낀 지원자들이 지나치게 상기된 나머지 오히려 점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영어를 잘 못하는 학생의 답변을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짓거나 화려한 영어 솜씨를 뽐내고 싶은 마음에 핵심에서 벗어나는 얘기를 과하게 늘어놓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면접관들은 영어 면접에서도 상대방의 답변을 잘 경청하고 있는지, 인성은 어떤 사람인지 등을 두루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어 프리젠테이션·토론 준비는 어떻게=단순히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발표·토론을 영어로 시키는 기업도 많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론부터 말한 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청중과의 눈맞춤이나 바디랭귀지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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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역시 당신이 네이티브가 아님을 알고 있음을 감안하면 유창한 발음에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과하게 혀를 굴리기보다 알아 듣고 쉬운 분명하고 또렷한 발음으로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영어 토론 역시 결론을 우선 제시한 뒤 짧게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방법이 좋으며 팀원들과의 의견 조정 능력이나 반대편의 의견을 일정 부분 수긍하면서 다시 새롭게 자신의 주장을 정중하게 제시할 줄 아는 기술도 필요하다.

영어 관련 전형은 하루 아침에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만큼 비슷한 실력의 구직자들과 함께 미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준비해야 한다. 사회 이슈를 분야별로 정리한 뒤 전문가의 분석과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노트로 차곡차곡 정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 주요 기업 자주하는 질문CJ제일제당 지원자 성향·가치관SK텔레콤 의도적으로 엉뚱한 질문신한은행 자기소개서 꼼꼼히 살펴기업 면접시험에서 대개 어떤 질문이 나오는 지 알 수 있으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다. 인크루트가 취업카페나 포털의 면접후기 등을 토대로 최근 몇 년 간 면접 질문을 분석한 결과 기업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인성면접'에 가장 충실한 질문을 던지는 기업은 CJ제일제당이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등 지원자의 성향이나 가치관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자칫 잘못하면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다 나올 수 있으므로 나의 성공과 행복을 기업의 성장과 결부시켜 대답하는 모범답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의도적으로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로 유명하다. '서울 시내 하루 자장면 판매량은 얼마나 될까', '3년 후 자사의 가입자수는 어느 정도가 될까?'등 지원자마다 판이한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 속출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통신사라는 회사 특성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무거운 진중함보다는 통통 튀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응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권의 대표기업인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를 구석구석 살피는 편이다. '자신의 해외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봐라', '자신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등 이미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다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사실이라면 설명해 보라'고 직설적으로 묻기도 한다.

어떤 기업의 면접을 들어가든 마찬가지지만 이 경우 본인이 무슨 내용을 어떤 식으로 서술하는지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 필수다. 행여나 자기소개서와 딴판으로 얘기했다가는 곧바로 다른 기업을 알아봐야 함을 명심하자.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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