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과 각예측기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말 발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4.0%를 3.8%로낮춘다고 5일 밝혔다.
한은은 유가 상승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상반기 성장률을 당초전망치 3.4%에서 3.0%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회복, 정부 및 공기업의 투자확대, 환율 안정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당초 4.4%에서 4.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설비투자가 부진한 점 등을 고려해 지난달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6%보다 0.3%포인트 내린 4.3%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이 작년말 전망치 4.6%는 국내 연구기관중 가장 높았으며 이번에 수정한 전망치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달 2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해외 기관들도 전망치 하향조정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지난달 21일 수출증가세 둔화와 내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은 4.0%로 수정발표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4.0%에서 3.5%로 0.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애초 3.7%로 전망했던 삼성경제연구소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지난 5월 발표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연구원도 4월 발표에서 각각 4.0%, 4.1%의 종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조슈아 펠먼 IMF 아시아태평양국 한국담당 부국장도 지난달 7일 "한국에 대한 4% 성장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재고 때문에 1.4분기 성장률은 낮지만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한국경제는 회복기조에 들어섰으며 2.4분기 이후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