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IMES 2003] (기고) 김서곤 한국의료기기산업協회장

국민보건향상과 국내의료기기산업 발전 육성을 위해 지난 80년도부터 개최된 `국제의료기기-의료 정보전시회`(KIMES)가 올해로 19회를 맞이했다. KIMES가 19회의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과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의료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어 국내 업체들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기술력 향상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제는 전세계 34개국 619개사가 참가, 전세계 바이어 참관단을 비롯한 6만여명 이상의 관객이 참관하고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지는 양적인 규모 성장 외에도 첨단기술 제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학술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산업과 학술이 함께 교류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의료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노령화 문제가 차세대 의료산업 및 기술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KIME에서는 이와 관련한 의료용 헬스케어와 환경정화 제품들이 많이 전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 일류 의료 제품들의 현주소와 미래 인류의 첨단 의료 수준의 생활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KIMES의 성장은 곧 국내 의료 산업과 의공학의 발전을 의미한다. 또한 KIMES가 아시아 최고 권위의 전시회로 명성을 쌓아가는 만큼 국내 의료 산업도 아시아의 중심국가로서 세계 의료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까지 세계 의료기 산업은 현재 미국과 유럽 양대권으로 분리되어 있고 아시아권의 세력은 매우 미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술력과 시장 규모가 큰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중심축이 되어 공조한다면 아시아는 미국, 유럽 시장과 더불어 세계 3대 의료기 산업권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아시아 의료 산업의 중심 축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또한 시급하다. 현재 국내 의료기 산업은 세계 3대 아시아 의료 사업권의 중심축이 되느냐, 아니면 의료 후진국으로 밀려날 것인가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의료기 산업은 기존의 제조산업들과 달리 정보통신(IT) 및 바이오(Bio) 분야만큼 고부가치가 높은 산업이며 의료 공학은 IT와 바이오 기술이 혼합된 첨단 기술이다. 그러나 정부나 산업 전반적으로 제대로 그 가치를 인식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부의 의료수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국내 의료 산업은 점차 위축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수가 인하 정책은 당장은 국민들의 보험료가 인하되는 측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은 오히려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가 경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의료시장이 구축되지 않으면 관련산업의 육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이에 따라 외국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 하게 돼 장기적으로는 의료서비스가 훨씬 고가로 받을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 건강은 외국 수입품의 가격에 담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유럽을 이어 미국이나 일본이 의료기 산업의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의료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고 산업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나라도 기술이나 제품력이 뛰어난 업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다국적 의료기 업체를 육성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 산업의 독자적 생존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의료 선진 산업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KIMES는 한국의 국제 의료 전시회라는 명분을 넘어 아시아의료시장이 세계 3대 의료산업권으로 성장하는데 초석이 되는 전시회로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국가 정부와 산ㆍ학ㆍ연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국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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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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