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툭하면 리콜하는 볼보, '불안한 車' 대명사 되나




볼보가 최근 제작결함에 따른 잇따른 리콜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며 설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 2009~2010년 2년 연속 '수입차 리콜 1위'라는 굴욕을 맛본 데 이어 올해도 잦은 생산결함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자처하고 있다. 더욱이 리콜 사유가 대부분 안전 운행과 직결되는 중대한 결함이어서 기존 고객들의 불안과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볼보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한 차량 리콜은 5차례에 걸쳐 총 3,35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리콜 대수 2만1,502대의 15.5%로 리콜된 수입차 6대 중 1대 이상이 볼보였던 셈이다. 또 지난해 볼보의 국내 전체 판매량 1,638대의 두 배를 뛰어넘는다. 볼보는 이에 앞선 지난 2009년 3,284대에 이어 2010년에도 1,535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며 2년 연속 최다 리콜 브랜드의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결국 최근 몇 년간 볼보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의 대다수가 리콜 대상이 된 것이다. 볼보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S60 7,558대)과 중국(S80 1,303대)에서도 잇따라 리콜 판정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리콜 사유의 대부분이 안전운행과 직결되는 부분에서 발생한 제작결함 때문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볼보가 6월 S60, XC90 등 2개 차종, 192대를 대상으로 한 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연료펌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 또는 연료파이프 커넥터 불량으로 주행 중 연료가 누출돼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1월과 12월 S80, XC60 등에 대해 실시한 리콜의 경우 운전석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거나 앞 파워시트의 스토퍼 미장착으로 탑승자가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볼보의 잦은 리콜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자초하며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7년 2,20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4.13%의 점유율 차지했던 볼보는 2009년 1,724대(2.83%), 2010년 1,638대(1.81%)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9월 현재 1,096대(1.38%)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달에는 99대를 파는 데 그치며 월간 판매량 100대에도 못 미치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산결함이 판매량 하락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품질 저하와 리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한다며 볼보가 이런 문제에 빠지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힘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잦은 리콜이 오히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을 떨어뜨려 브랜드 이미지를 저해하는 독이 되고 있다"며 "더욱이 리콜에 따른 모든 불편을 소비자가 감수해야 하는 국내에서는 재구매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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