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미, 고엽제 매몰 공동조사 합의

한국과 미국 정부가 경북 왜관지역 미군기지 캠프 캐롤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해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육동한 국무차장은 22일 고엽제 매몰 문제와 관련한 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먼저 양국 정부는 국방부와 미8군 사령부가 주축이 돼 신속하고 투명한 문제해결을 위해 한미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미합동조사단이 구성되면 본격적인 공동조사를 진행 하는데 이에 앞서 양측은 공동조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공동조사단이 구성되면 캠프 캐롤 기지 내부와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육 국무차장은 "미국 측에서 이번 고엽제 매몰 사안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른 시간 안에 조사단 구성이나 활동기간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도 이번에 미국 측의 캠프 캐롤 기지 내 환경 관련 자료에 대해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환경부가 주축이 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민관합동조사단은 부대 주변지역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고 23일부터 환경전문가와 지역주민대표 등과 함께 기지 내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엽제란 초목을 고사시키는 다이옥신계 제초제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게릴라전을 막고 군량보급을 차단할 목적으로 밀림에 대량 살포하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고엽제를 만들 때 쓰이는 다이옥신이 인체에 들어가면 각종 암과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건강 장애를 유발한다. 고엽제가 갑자기 한미 양국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제대한 주한 미군 중 한 명의 증언이 나오면서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KPHO-TV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캠프 캐럴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제대 군인 인터뷰를 통해 1978년 어느 날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라는 표시가 부착된 55갤런짜리 드럼통 250개를 기지 안에 묻었다고 밝혀 한미 양국 모두에서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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