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올해 한국 GDP 성장률 4.9%로 하향
내년도 4.4%로 하향…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 상회 전망
세계은행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3%에서 4.9%로 하향조정한다고 9일 밝혔다.
또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4.4%로 낮췄다.
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눈부신 경제발전 등에 힘입어 올해 7%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루 2달러 또는 이보다 더 적은 돈으로 사는 극빈층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6억3천600만명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5년 전 이 지역의 극빈층은 8억8천만명으로 추산됐었다.
1년에 두 차례 발표되는 이 보고서는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을7.1%로 전망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은 7.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동아시아의 인구는 약 4% 증가해 약 18억5천만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 지역에서는 1999년 이래 매년 평균 6%의 성장을 해왔다면서 이것은빈곤을 퇴치하는데 지속적인 경제성장 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빈곤인구의 3분의 2가 사는 중국에서 빈곤을 퇴치하려는 노력이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1990년 70%에 달하던 빈곤층이 올해 약 32%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중국 농촌지역에서 농업생산량 증가와 곡물가격 호조, 직접 농업보조금 도입, 농업세 인하 등으로 인해 소득이 증가함으로써 중국 빈곤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에서도 빈곤 퇴치 노력이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고유가와 선진국의 저성장기조, 하이테크 및 공산품 업계의침체 등으로 인해 이 지역의 내년도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호미 카라스는 "2004년은 강력한 성장기조를 보였지만 최근의 지표는 동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최고조에 달했다는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가 이 지역의 내년 성장률을 0.5∼1%포인트 가량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필리핀과 태국,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김준억기자
입력시간 : 2004-11-09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