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등 리비아 공습… 석유시장도 불 붙나

"카다피 최후통첩 무시"… 주요 군사거점·방공시설 타격<br>미사일 100여발 발사 '오디세이 새벽' 작전<br>카다피 "십자군이 시민 폭격" 결사항전 의지<br>국제 유가, 불확실성 커지며 다시 요동칠 듯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다국적군이 19일(현지시간) 리비아 카다피 친위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으로 명명된 이날 작전에서 미국과 영국군은 해상에서, 프랑스군은 상공에서 리비아 해안에 위치한 카다피 친위군의 주요 군사기지와 방호시설을 타격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즉각 다국적군의 공습을 맹비난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리비아 사태가 결국 카다피와 국제사회의 대결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국제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욱 커지게 됐다. 이날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은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오후4시45분부터 단행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8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를 채택한 후 감행된 첫 군사작전으로 작전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은 신중한 작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별도로 회동하기도 했다.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따왔다.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 오디세이가 지중해를 무대로 한 트로이 전쟁에 처음에는 출전을 거부하다 이후 참전해 트로이 원정에 성공한다는 내용에 의미를 부여해 이번 작전명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작전명하에 미국과 영국군은 트리폴리와 벵가지 인근 지중해에 배치된 군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100여발을 발사하는 등 리비아의 주요 방공시설을 타격했다. 프랑스의 미라주 및 라벨 전투기는 상공에서 카다피 친위군의 주요 군사시설을 조준 사격했다. 이날 직접 공습을 감행한 3개국 외에도 이탈리아와 덴마크ㆍ노르웨이ㆍ네덜란드ㆍ그리스 등이 공군기지를 개방하는 등 향후 다국적군 작전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카다피가 국제사회의 최후통첩을 무시했다"며 "이에 따라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가 사태를 자초했다. 그가 자국민에게 잔인한 짓을 계속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며 "군사작전 개시는 필요한 일이며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말했다. 현재 지중해에는 미 해군 잠수함 3척을 포함해 다국적군 함정 25척이 배치돼 있는 상황이다. 전체 작전은 미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인 카터 햄 대장이 총지휘하고 있다. 이날 공습을 카다피는 "식민지 침탈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리비아 국영방송은 "십자군 적들이 트리폴리 시민과 미수라타의 연료저장 탱크를 폭격했다"며 "공습으로 48명이 죽고 15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국영통신사 지나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트리폴리 특정 지역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해 구급차가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영국 방송 BBC는 트리폴리 거주 취재원을 인용해 "이날 공습은 트리폴리 도심에서 떨어진 동쪽의 사와니 지역에 위치한 공군기지를 타깃으로 이뤄졌다"며 "그곳은 카다피의 주력 군사기지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리비아를 중심으로 한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지역의 군사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그동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국제유가는 또 한번 불안감 속에서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전인 18일 카다피 정부의 정전선언이 나왔을 때 만 해도 런던 ICE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1달러(0.9%) 내린 113.89달러를 기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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