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C학점 졸업생도 나처럼 대통령 될 수 있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퇴임 후 첫 대학 졸업식 연설서 학생들에 희망의 메시지 전해

조지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과 같이 C학점짜리 학생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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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남부감리교대(SMU) 봄학기 졸업식에 참석해 특유의 유머로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010년 퇴임 후 첫 대학 졸업식 연설이다. 그는 "높은 명예와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먼저 매우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축하의 말을 건넨 후 "나처럼 C학점을 받고 졸업하는 이들에게도 역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해 환호를 끌어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를 졸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웅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예를 들며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고 그런 활동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라고 졸업생들에게 충고했다. 대통령 재임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처칠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던 부시 전 대통령은 "처칠처럼 나도 퇴임 후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 실력이 뛰어난) 처칠과 달리 내 그림은 서명이 없으면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울러 오는 6월 나올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을 앞두고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재임 시절 다진 보수적인 개신교 신념을 재차 천명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미국 건국의 핵심 신념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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