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치 지망생들 "우리도 뛴다"

금배지 노리는 당료·언론인 출신<br>수년째 생활고속 여의도 맴돌아<br>선거의 계절 앞두고 다시 분주

한나라당의 이정현(왼쪽부터) 의원과 이춘식 의원은 오랜 당료생활 끝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으며 김한길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도전의 뜻을 한때 내비치는 등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정치 지망생들 "우리도 뛴다" 금배지 노리는 당료·언론인 출신수년째 생활고속 여의도 맴돌아선거의 계절 앞두고 다시 분주 임세원기자 why@sed.co.kr 한나라당의 이정현(왼쪽부터) 의원과 이춘식 의원은 오랜 당료생활 끝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으며 김한길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도전의 뜻을 한때 내비치는 등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1. 전직 언론인 A씨는 최근 한 정당 대표의 특별보좌관이 됐다. 그는 고향에서 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총선이 끝난 지난 2008년 4월 이후 그는 1년 정도 공공기관 별정직에 몸을 담은 것 이외에는 뚜렷한 직업을 갖지 않았다. 최근 특보가 되면서 그나마 지갑에 숨통이 트였다. 그는 오는 2012년 총선에 낙선한 고향이 아닌 서울로 적을 옮겨 도전할 생각이다. #2.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 출신 의원 보좌관인 B씨는 단순히 의원을 돕기 위해 국회에 입성한 것이 아니다. 그가 보좌하는 의원의 지역구 인구가 늘어나 곧 둘로 나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웃한 서울 외곽에서 집값이 오르자 경기도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구 인구가 나뉘는 31만명에 근접한 것. 그러나 2009년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 지역인 지역구를 나누는 기준인 31만명에 조금 못 미친 채 그대로라 속이 탄다.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의원과 의원보좌관 외에 정치지망생이라는 제3의 인물군(群)이 있다.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겠다는 꿈을 갖고 길게는 수년씩 뚜렷한 직업 없이 정치권을 맴도는 사람이다. 당장의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한국에서 정치에 입문하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사회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전문가로 공천을 앞두고 정당이 전격 영입하는 사례다. 8월26일 사퇴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변호사와 방송인ㆍ환경운동가로 이름을 날리던 2000년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구애를 받다 한나라당을 택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 직업을 그만두고 입당해 부대변인이나 특보로 정치인생을 시작한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도 1980년대 민정당 시절부터 30년 이상 당료생활을 했다. 두 사람 다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지만 정치사나 당의 전략에 밝아 각각 친박근혜계ㆍ친이명박계의 '전략통'으로 불린다. 특보는 뚜렷한 사무실이 없어 주로 국회 주변의 커피숍에서 머물며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언론인 역시 정치권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여론에 민감하고 '말의 정치'에 능한 이들은 정치인의 언행을 다듬고 민심을 전달하면서 자신도 정치인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 친이계 중진의원의 한 언론인 출신 보좌관은 "어린 시절부터 정치인이 꿈이었다"면서 "이번 추석에 의원이 지역구에 가면 나도 출마할 지역에 내려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게 인사를 드릴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물론 출마지만 그것 못지 않게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다. 친박계에 속하는 한 예비정치인은 "당직자로 방향을 틀면서 친박계로부터 계파를 이탈했다는 뒷말을 들었는데 한 집안의 가장인데 먹고 사는 것도 생각해줘야 할 게 아니냐"고 했다. 최근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전 민주당 의원은 "부인이 '먹고 사는 문제는 내가 책임질 테니 당신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응원군'을 소개하기도 했다. 헉! 어느 정도기에… 한나라도 민주도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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