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外人 '팔자'에 투신 '사자' LG 사흘째 뜀박질


외국인과 투신이 LG를 놓고 한 달 넘게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투신권은 물량을 받으며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기관이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전날보다 2.48% 오른 8만6,700원을 기록, 사흘 연속 급등했다. 이로써 LG는 사상 최고가(9만800원, 2007년 11월)에 다시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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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LG를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27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펀드환매에 시달리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투신권이 LG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의 LG 순매수 금액(6,003억원) 가운데 3,529억원이 투신 자금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연일 순매도에 나서면서 4,105억원어치를 팔아 두 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LG의 지분율을 34%까지 끌어올렸다가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 현재 31%선까지 낮췄다. 하지만 기관들은 최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도주들의 힘이 약화된 가운데 일종의 틈새전략으로 지주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대표주자인 LG를 지속적으로 매집 중이다. LG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이후 25% 가량 급등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를 6만원대에 활발하게 산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해외증시 불안과 함께 차익실현 중이지만 투신권은 지주사의 재평가에 무게를 실으면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LG는 LG CNS나 서브원 등 비상장 자회사의 성장성과 최근 LG화학의 급등세를 고려할 때 할인율이 35%에 달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조만간 10만원대 초반대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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