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절 음식과 제사 준비로 주부들은 더욱 피곤해지며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게 된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으로 근육통과 결림 등의 통증을 꼽을 수 있는데 대상포진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명절증후군으로 오인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앓은 뒤 체내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병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무리한 신체활동을 한 뒤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지는 명절에 주부들의 대상포진 발생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대상포진 환자 4명 중 1명은 50대 여성이다. 여성이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 원인으로는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이 있는데 무엇보다 폐경기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쑤시는 듯한 통증과 오한·발열 등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몸의 한쪽으로 수포와 발진이 나타나고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상포진에 따른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인데 대개 발진 시작 뒤, 혹은 피부병변이 치유된 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일컫는다. 포진 후 신경통으로 몇 주에서 몇 개월, 심지어 몇 년까지 심한 고통이 이어지며 이는 대상포진 환자의 9~15%에서 발생한다.
최근에는 '조스타박스'와 같은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출시돼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시 60세 이상의 대상포진 발생위험을 51% 감소시킬 수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서도 67%의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미나 글로벌케어내과 원장은 "최근에는 자녀들이 부모님들께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시켜드리기 위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명절 기간 지나치게 무리한 노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