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쿡쿡 쑤시는 명절증후군? 수포 났다면 대상포진 의심을

50대 이상 여성 발병률 높아

심한 스트레스·과로가 원인

주부 김혜숙(59·가명)씨는 지난 설 명절 직후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했다. 명절 기간 내내 가사노동에 시달리느라 힘든 줄도 몰랐다가 명절이 끝나고 나니 통증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무리해서 온 근육통이겠거니 여겨 파스를 붙였지만 한쪽 옆구리에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면서 고통은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처럼 극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고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 수개월 동안 통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추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절 음식과 제사 준비로 주부들은 더욱 피곤해지며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게 된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으로 근육통과 결림 등의 통증을 꼽을 수 있는데 대상포진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명절증후군으로 오인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앓은 뒤 체내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병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무리한 신체활동을 한 뒤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지는 명절에 주부들의 대상포진 발생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대상포진 환자 4명 중 1명은 50대 여성이다. 여성이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 원인으로는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이 있는데 무엇보다 폐경기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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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쑤시는 듯한 통증과 오한·발열 등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몸의 한쪽으로 수포와 발진이 나타나고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상포진에 따른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인데 대개 발진 시작 뒤, 혹은 피부병변이 치유된 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일컫는다. 포진 후 신경통으로 몇 주에서 몇 개월, 심지어 몇 년까지 심한 고통이 이어지며 이는 대상포진 환자의 9~15%에서 발생한다.

최근에는 '조스타박스'와 같은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출시돼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시 60세 이상의 대상포진 발생위험을 51% 감소시킬 수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서도 67%의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미나 글로벌케어내과 원장은 "최근에는 자녀들이 부모님들께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시켜드리기 위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명절 기간 지나치게 무리한 노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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