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녹색지붕 10만호 조성땐 서울시민 수명 3년 늘어"

도심 열섬효과 낮추고 대기오염도 크게 줄어<br>日선 벽면도 녹화 추진 "市, 의무화 조례제정을"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녹색지붕 10만호 조성을 위한 국제 워크숍’에서 양장일 녹색위 사무처장이 녹색 서울을 위한 10만 녹색지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에 녹색지붕 10만가구가 조성되면 서울시민들의 수명이 3년 연장될 수 있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녹색서울시민위원회(녹색위)가 주최하는 ‘서울시 녹색지붕 10만호 조성을 위한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코시미즈 하지메 일본 메이지대학 교수와 이동근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등 10여명의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해 일본의 옥상녹화 선진사례를 점검하고 ‘서울시 녹색지붕 10만호 조성’을 위한 방안과 가능성을 토론했다. 이날 양장일 녹색위 사무처장은 “현재 서울 건물 옥상면적 2만7,453㏊ 중 옥상녹화면적은 13.5㏊에 불과해 99% 이상이 옥상녹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옥상녹화 사업을 통해 녹색지붕 10만가구를 조성하면 도심 열섬효과를 낮추고 건물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대기오염이 저감돼 시민들의 수명 연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가 내년부터 건물 옥상녹화의 의무화를 시 조례로 추진하고 각종 세제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옥상녹화 선진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코시미즈 하지메 교수는 일본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이사장상을 수상한 롯폰기힐스 할리우드 플라자와 일본여자대학교 백년관 이즈미 프로트 가든 등 일본의 입체적인 녹지공간을 소개했다. 그는 “일본은 최근 옥상녹화뿐만 아니라 벽면녹화나 실내녹화 등을 합친 입체 녹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근 서울대학교 조경ㆍ지역 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강남 테헤란로를 서울시 옥상녹화 가능 사례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빌딩 밀집지역인 강남 테헤란로 일대를 분석해봤을 때 평지붕 옥상의 시설면적을 제외한 지역에 옥상녹화를 할 경우 서울시에서 11.5%의 녹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환경전문가들은 옥상녹화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발적’이고 ‘자연적’인 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서울여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조경에 치중한 일본의 사례를 무작정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옥상 녹화사업이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조성만 해놓고 아무도 찾지 않는 옥상 녹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오충현 동국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공공이 주관하는 옥상녹화는 다분히 성과 중심적인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며 “녹색위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중심적 옥상녹화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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