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천기공/45년 외길… ‘공작기계 대명사’(EM마크 업체탐방)

◎인증품목 4개나 피대·CNC선반 국내최초 개발/올매출 670억기대 내년 상장계획도자본재산업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이다. 일본이 강한 이유중의 하나도 자본재산업기반을 튼튼하게 닦아놨기 때문이다. 자본재란 소비재와 대응되는 개념으로 자동차, 선박, 항공기를 제외한 기계류·부품·소재의 통칭. 현재 국내 자본재관련업체는 총 3만4천9백6개로 전체 제조업체의 38.2%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자본재관련업체의 98.8%인 3만4천4백95개가 중소업체로 구성되어 있을 만큼 중소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서울경제신문은 국립기술품질원과 공동으로 매주 금요일 EM(Excellent Machine/Mechanism/Material·우수품질)마크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을 탐방, 품질경쟁력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자본재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공작기계업계에서 화천기공(주)(대표 권영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공단에 있는 화천기공은 지난 52년 설립되어 공작기계분야만을 제조해온 외길기업. 수평적 확장에는 눈 한번 안돌리고 한 우물만 파온 뚝심으로 이젠 세계적인 공작기계 메이커를 꿈꾸고 있다. 화천기공은 여느 중소기업같으면 단 한개도 받기 어려운 EM마크인증품목을 4개씩이나 갖고 있다. EM마크는 국내에서 개발한 기계류·부품·소재 가운데 품질이 우수한 제품에게 주는 마크로 현재 인증품목이 3백37개다. 화천기공이 EM마크인증을 획득한 품목은 CNC(수치제어)피스톤 가공기, 수평 CNC선반, 수직 CNC 선반, 수직 머시닝 센타등 4개품목에 6기종이다. 「좋은 제품은 모방이 아니라 자체기술의 축적으로 이뤄진다」 우수제품을 잇따라 개발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은 창업주 권승관 회장(81)의 신념을 4백80여 사원들이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관련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화천기공은 지난 5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피대선반을 만들어낸 것을 시작으로 62년 디젤발동기를 개발했다. 이어 76년까지 평벨트 선반, 기어 구동식 반자동 선반, 셰이퍼 밀링기, 고속선반, 탁상용 선반, 강력선반등을 자체 기술로 만들어 상품화했다. 지난 77년에는 국내 최초로 CNC(수치제어)선반을 개발해 냄으로써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85년에는 카피밀링 국산1호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화천기공은 현재 8명의 석.박사급을 포함 50여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리고 있으며 매출액의 3∼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독일 등 세계27개국에 4천만달러어치의 공작기계를 수출, 자본재 무역수지개선에 큰 몫을 했다. 내년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6백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화천기공은 상장업체인 화천기계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품질제일과 고객만족을 철저하게 실천해 세계적인 공작기계업체로 성장하겠습니다』 창업주 권승관 회장의 뒤를 이어 화천기공을 이끌고 있는 권영렬사장(51)은 국내 공작기계업계의 뿌리로서 국가경쟁력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박동석 기자>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