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진보진영 통합의 출발점인 만큼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여 '통합후보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야권 대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10ㆍ26 재보선을 야권통합의 계기로 삼아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경선을 포함한 후보자 선출방안을 마련해 이기는 후보, 통합하는 후보를 만들고 (다른) 야당과 함께 통합후보를 반드시 만들어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단체는 시도당의 책임 아래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주류 측에서는 '특정 인사 추대론'으로 의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당내 비주류모임인 '민주희망2012'는 이날 조찬모임을 열어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정동영ㆍ천정배ㆍ박주선ㆍ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영진ㆍ문학진ㆍ장세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비주류 측은 지도부 일각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 없이 추대하거나 외부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날 의원직 사퇴 문제로 손 대표와 충돌했던 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여론조사는 경선이 아니다"라며 "오픈프라이머리나 국민참여경선 등 개혁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워크숍에서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 때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 실현, 민생추경 관철, 부자감세 철회, 전월세안심대책 등 민생희망 만들기 ▦무상급식ㆍ보육ㆍ의료 등 보편적 복지기반 확립 ▦재벌개혁, 골목상권 강화, 한진중공업 국정조사 추진 등 경제민주주의 실현을 3대 핵심과제로 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