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랍 DPW "美 항만인수 결정 45일 유예"

英 P&O社 합병과 분리 검토…美행정부·의회 공방 '숨고르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기업인 두바이포트월드(DPW)가 미국항만 인수결정을 45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항만 양도를 둘러싸고 내분 양상마저 보이던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국가안보’ 공방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DPW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 의회와 부시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부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 영국의 P&O사 합병과 항만인수를 분리해서 검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차가 여전해 ‘아랍권 기업의 미국항만 인수’라는 사상초유의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의회의 강한 반대를 설득하기 위한 거래유예에 지지를 표시한다”면서도 “이번 거래 연기가 거래 자체를 무산시키는 방향으로 가선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척 슈머 등 미 상원 민주당 의원 3명은 “미 항만 관리권 이전에 따른 국가안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 위해 금주중 관련법안을 도입하려는 당초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의원은 “새 법안을 도입해야 45일간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의회가 청문회를 열어 DPW측의 인수 여부에 대한 독자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재무부 산하 대외투자위원회(CFIUS)가 이미 DPW의 미 항만인수를 승인한 상태지만 계약서 내용이 일부 변경되면 이론적으로 CFIUS가 재심사를 실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DPW는 영국 동부항만 여섯 곳의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P&O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미국의 안보 주권문제로 불거지면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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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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