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가 경제지표마저 헷갈리게 나오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전날 발표된 아일랜드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1ㆍ4분기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올라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 0.8%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4분기에 GDP가 1.4%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일단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1ㆍ4분기 국민총생산(GNP)은 앞선 분기와 비교해 4.3%나 떨어졌으며 특히 소비자 수요도 1.9% 감소해 지난 2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아일랜드의 증권 중개회사인 굿바디 스탁브로커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아일랜드의 GDP와 GNP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혼란스럽다”며 “이는 수출분야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시장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체적으로 볼 때 이 같은 지표들은 아일랜드 경제가 여전히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금으로선) 내수부진 때문에 단기간에 아일랜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어떤 신호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평균 2.3%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