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시… 소탈한 김용준

■ 총리 지명자 일상 보니<br>업무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족끼리 식사하며 축하<br>친구들이 보내준 난 외엔 선물도 거의 보이지 않아

김용준 총리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총리 후보자 부인 실력이… 놀랍다
역시… 소탈한 김용준■ 총리 지명자 일상 보니업무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족끼리 식사하며 축하친구들이 보내준 난 외엔 선물도 거의 보이지 않아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김용준 총리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거 먹을 거예요, 말 거예요?"

오후7시께 방문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종로구 무악동 자택에서는 부인 서채원 여사의 잔소리가 흘러나왔다. 뒤이어 "먹을 거예요"라고 대답하는 김 후보자의 말소리도 들렸다. 앞으로 자택 주변이 시끄러워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 등 부부 간의 소탈한 대화가 이어졌다. 불과 5시간 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깜짝 발표'가 있었던 터라 총리 지명에 대한 축하 인사와 추가 업무로 인해 늦은 시간 집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은 가족들과 식사하며 조촐하게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총리 후보자 발표 직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등으로부터 인사청문회 준비계획을 보고 받고 곧장 집으로 향한 셈이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가족끼리 밥을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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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무악동의 한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주변에 새로 건설된 아파트보다는 다소 오래된 아파트지만 인근 사람들은 "집 값이 비싼 동네는 아니지만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 살기가 좋다"고 평가한다. 거실에 놓인 소박한 가구와 가족사진도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느낌을 준다.

박 당선인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에서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새 정부 초대 총리까지 세 번에 걸쳐 중책을 맡으며 명실상부한 '朴의 남자'로 떠올랐지만 김 후보자의 총리 지명 첫날의 풍경은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구분이 보내신 것"이라고 밝힌 책상 위에 올릴 만한 크기의 작은 난 하나 이외에는 축하 선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배달된 난을 받고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부인 서 여사에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게 되실 텐데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린다"말했다. 서 여사는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아니에요. 됐어요. 아닙니다"라고 반복해 대답했다.

박 당선인이 미혼인 탓에 앞으로 외국 정상의 배우자는 서 여사가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여사는 외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배우자들을 만나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미 박 당선인은 총리 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총리 부인에 대한 검증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여사는 이화여대 재학 당시 메이퀸 선발대회 학과 대표로 뽑힐 만큼 재원인데다 외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여사가 고령(73)이어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혼자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실제로 만난 서 여사는 정정해 보였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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