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업계 가을마케팅 뜨겁다] 유선통신

인터넷전화도 무한경쟁 가세<br>KT·하나로텔레콤·데이콤등 시내전화 '번호이동' 대결속 '070'전화 시장판도 변수

유선통신서비스업계는 지금 가을 정취를 즐길 여유가 없다. 하나로텔레콤의 시외ㆍ국제전화, 데이콤의 시내전화 사업 진출을 계기로 맞형 KT와 후발 사업자들이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가입자 확보전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르면 이달말부터 인터넷전화(VoIP)에 ‘070’ 착신번호가 부여됨에 따라 그 동안 별정사업에 머물러 있던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대거 값싼 요금을 무기로 경쟁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선전화 시장을 둘러싸고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경쟁은 ‘번호이동성’이다. 지난 8월 서울지역을 끝으로 번호이동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하나로텔레콤과 기존 가입자를 지키려는 KT간의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가입자 유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통신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내전화 번호이동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KT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는 14만7,8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이지만 시장의 대부분을 KT가 사실상 독점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숫자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데이콤도 이달초 시내전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연내에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시내전화 가입자를 둘러싼 선ㆍ후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번호이동성은 유선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10월말부터 ‘070’의 식별번호를 부여받아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 인터넷 전화업계는 기존 유선전화 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예상이다. KT 관계자는 “통화품질 등의 차이로 인터넷전화가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크게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데이터전송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큰 경쟁상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T와 하나로텔레콤ㆍ데이콤 등 기존 사업자들은 한편으로는 방어적 입장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발 빠르게 추진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최근 기간통신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인터넷망을 이용한 화상전화 상용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데이콤 역시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의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KT역시 인터넷전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보고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 착신번호 부여를 계기로 그 동안 몇몇 사업자에 집중됐던 유선시장이 향후 무한경쟁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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