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은 지난 5월 초 남양주 진접센트레빌시티 1,187가구(34~69평형)를 계약 5일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주변 개발에 따른 호재도 반영됐지만 2ㆍ3차 물량 511가구까지 포함한 대규모 단지라는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단지가 잘 나가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입주 후 가격 상승도 중소규모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이다. 가구 수가 많은 것 외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다. 25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달 말 인천 소래ㆍ논현지구에서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2차’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1차 2,920가구에 이어 이번에는 4,226가구를 선보인다. 1ㆍ2차를 합쳐 7,146가구의 대규모 물량으로 임대주택ㆍ연립주택 등을 포함하면 모두 1만2,000여가구의 초대형 규모다. 단일 브랜드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 이미 지난해 1차 분양에서 4일 만에 전량 계약을 마쳐 이번에도 기대가 큰 편이다. 에코메트로는 입지조건도 뛰어나지만 대규모 단지가 갖고 있는 장점이 커 분양 대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내에 특목고인 미추홀외국어고(가칭)와 초ㆍ중ㆍ고 총 9개교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대형 단지 주변으로는 편의시설이 몰리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다”며 “입주 후에도 생활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 저항력도 중소 단지에 비해 높다. 집값이 오를 때는 상승폭이 크지만 시장이 불황이어도 가격이 하락폭이 작다. 특히 비수기에 거래 부재 현상이 나타날 때도 꾸준히 매물이 소화돼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 쉽다. 건설업체들이 대규모 단지에 심혈을 기울여 상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초대형 단지를 공급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인다”며 “하반기 3,000가구 이상 공급되는 단지들이 그런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동아건설(고양 덕이), 풍림산업(대전 석봉), 롯데ㆍ대우(청주 사직), 영조주택(부산 신호) 등이 3,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를 분양한다. 또한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2,000가구 이상도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편이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도시개발 사업이 활발하고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겠다는 건설사들의 노력이 커지면서 아파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