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약견,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치겠네"

인천공항서 작년 사상최대 '마약류' 적발

"마약견? 이거 보통 아니네"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밀수를 적발하는 탐지견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올렸다. 25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공항 마약탐지견들은 지난해 25건의 마약류를 적발,전년도 적발 건수(17건)를 41%나 초과하는 탐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김포공항 시절인 2000년 5건, 인천공항 개항 첫해인 2001년 4건, 2002년 19건 등 최근 5년간을 통틀어 가장 좋은 실적이다. 종류별 중량은 대마가 465g으로 가장 많았고, 히로뽕(193g), 아편(7g), 코카인(3g) 등의 순이었다. 알약형 먀약류의 경우 `엑스터시'로 알려진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가 23정이 적발됐고, 기타 마약류가 340정에 달했다. 적발된 마약류의 총 중량은 668g, 액수로는 6억2천800만원에 이른다. 세관 관계자는 "올들어서도 벌써 3건의 마약류를 적발했다"며 "통상 1∼2월에는 적발실적이 저조한데 금년은 초반부터 많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관은 마약류 밀수 방법이 나날이 급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최근 마약밀수 동향과 우범자 환승 실태, 항공기 적하목록 분석 등 탐지활동을 강화해 탐지견 투입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것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1989년부터 마약탐지견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한해 10건을밑돌던 적발 실적은 2001년 관세청이 `탐지견 훈련센터'를 도입하면서 급증했다. 인천공항세관에서 활동 중인 마약탐지견은 래브라돌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코카 스파니엘 등 3종 14마리. 폭발물탐지견 4마리와 종모(種母)견, 훈련견 등을 합하면 모두 74마리다. 세관은 최상의 탐지능력 배양을 위해 탐지견이 `모의 마약'을 찾으면 흰색 수건을 말아 만든 더미(Dummyㆍ길이 25㎝ㆍ두께 5㎝)를 제공해 성취감을 고취하는 등 체계적인 훈련으로 뛰어난 능력의 탐지견을 육성하고 있다. 탐지견들은 각종 마약견 국제대회에 나가 수차례 입상할 만큼 기량도 우수하다. 1997년 미국에서 열린 `USFK K-9 콤퍼티션' 대회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지금까지 마약탐지 분야와 폭발물탐지 분야에서 각각 1위를 3차례씩 거머쥐었다. 세관 관계자는 "탐지견을 보기 위해 각 기관이나 외국 세관에서 견학도 자주 오며 국내 마약탐지견은 세계 최상위권의 수준을 갖고 있다"며 "탐지업무 전문요원 양성과 탐지기법에 대한 연구 축적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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