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곽교육감 돈 출처 왜 못 밝히나

[기자의 눈] 곽교육감 돈 출처 왜 못 밝히나 사회부=서동철기자 sdchaos@sed.co.kr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8월31일 반나절 휴가를 내고 오후2시가 다 돼서야 출근했다.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는 이날도 앞서 그랬던 것처럼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9층 집무실로 향했다. 곽 교육감의 집무실은 외부 출입이 통제돼 9층은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고 비상계단으로 경비원 승인을 통해서만 출입을 할 수 있도록 돼있다. 그는 3일 전 기자회견을 통해 "오직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선의의 지원을 했을 뿐"이라며 "이것이 범죄인지 아닌지 부당한 일인지 아닌지 부끄러운지 아닌지는 사법당국과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후로는 언론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침묵하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곽 교육감과 부인 정모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올 2월 정씨의 예금계좌에서 3,000만원이 인출된 것까지 확인됐지만 나머지 1억7,000만원의 출처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돈을 줬다면 그 돈이 어디서 난 것인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때 쓰고 남은 돈이거나 횡령한 공금, 그를 지지한 세력이 탈법적으로 조성한 자금 등일 것이라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 출처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기 때문에 '뭔가 구린 데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여론이 자연스레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식 선에서 생각해보자. 곽 교육감의 말대로 정말 선의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돈이라면 자금 조성도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을까. 보통 남을 돕기 위해 선의로 주는 돈을 공금이나 누가 준 뒷돈 등으로 마련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돈의 출처에 대해 당당히 밝히지 못하니까 선의라는 그의 말이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 듯하다. 평소 원칙ㆍ정직ㆍ도덕성을 강조했던 만큼 검찰의 수사를 통해 알려지기 전에 떳떳하게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것이 곽 교육감다운 모습일 것이다. 주민투표 무산되자마자… '곽노현 돈거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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