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ㆍ한진ㆍ롯데는 선전했고 삼성ㆍLGㆍ현대차는 다소 부진했다.’
17일 증권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매출과 순이익은 68조6,684억원과 6조2,38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8%, 15.58% 감소했다.
우선 3대 그룹은 전 분기보다 순이익이 두자릿수나 감소했다. 삼성은 전자가 LCD 부문 등에서 실적쇼크를 보이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0%, 15.6% 감소했다. LG는 전자가 선전했지만 매출은 2.6%, 순이익은 35.3% 감소했다.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그룹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5%, 21.5%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급감한 케이스도 있다. 한화는 매출이 전 분기보다 5.5%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26.7%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매출은 3% 늘었지만 과거 저가 수주분의 실적반영으로 순이익이 92.2% 감소했다.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체계를 개편 중인 두산은 매출은 0.2% 늘었으나 순이익은 61.9% 줄었다.
반면 SKㆍ한진ㆍ롯데 등은 선전했다. SK는 SK㈜ 등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순익이 전 분기보다 각각 8.5%, 19.0% 늘어났다. 한진은 해운ㆍ항공 부문의 분발로 매출과 순익이 각각 7.8%, 43.5% 증가했다. 롯데도 매출과 순익이 각각 10.0%, 42.0% 늘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데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3%, 33.2%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3ㆍ4분기와 비교할 경우 10대 그룹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4.7%, 32.5% 증가했다. 그러나 한진(-36.8%), 현대중공업(-73.1%), 금호아시아나(-1.2%)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 10대 그룹의 3ㆍ4분기 말 부채비율은 98.0%로 지난해 3ㆍ4분기 말(111.1%)보다 크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