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5%대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연 5.96%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대출금리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연 5.92%로 떨어져 처음으로 5%대로 내려갔다. 1,000만원을 빌릴 경우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1년에 60만원이 채 못된다는 이야기다.
반면 저축성 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했다. 이는 월중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 일부 은행들이 수신확보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한시적으로 취급한 데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은 풀이했다. 이처럼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내리고 수신금리는 소폭 오르면서 6월 2.23%포인트로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예대마진은 7월 들어 2.12%포인트로 다소 줄었다.
6월 0.01%포인트까지 줄어들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대출금리 격차는 7월 들어 0.30%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35% 포인트 하락한 연 5.72%,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진 연 6.02%를 나타내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금리 혜택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금리의 하락폭이 중소기업보다 더 큰 것은 6월 비우량 대기업에 대한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이 이뤄졌으나 7월에는 이러한 요인이 없어진 데 따른 반사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