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경영비전 2004] 은행마다 “최고 전문가 키우자“

“영업성과를 높이려면 인력의 전문화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성과측정 방법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김정태 국민은행장)“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이덕훈 우리은행장),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신상훈 신한은행장).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올 신년사를 통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직원들에게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인재(人材)가 모여 강한 조직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탄탄하게 갖춘 조직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올해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 주는 등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를 양성하라= 우리은행은 이익창출에 기여하는 `1등 전문가 및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리더십을 높이고 은행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연수코스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ㆍ조흥ㆍ제일은행 등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됨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연수부문의 예산을 지난해보다 두배나 높게 책정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경력관리를 위한 행내외 연수 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업무 강화를 위해 각 지역별 전문가육성 방안까지 도입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인재육성을 위해 유능한 직원들 중심으로 각기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리프레시(Refresh) 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개인별 고과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가 고객과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지 않으면 갈수록 치열해 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각 은행들이 전문가 양성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과주의 문화 확산= `성과와 조직에 대한 기여도 없이 여건과 제도만을 탓하는 직원들은 가라`은행권에서는 이미`성과주의`문화가 거의 일반화 돼 능력과 기여도에 따라 급여도 천차만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퇴출 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업무평가를 실시해 점수가 낮은 직원들을 후선에 배치하거나 연봉을 삭감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흥은행도 영업실적이 좋은 직원에게는 수시로 특별승급이나 승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예 `공정한 평가시스템의 확립 및 성과에 연계된 보상체계 강화`를 올해 인사관리의 목표로 내세워 우수한 직원들에 대한 성과보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각 부서는 물론 개인별 성과평가를 강화해 손익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 격차를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조직에 대한 기여도와 새로운 가치의 창출에 기여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보상해 주는 성과보상과 특별포상금 제도 등을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관련기사



한기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