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쓸쓸한' 국회 개원 기념식

국회는 28일 의사당 `로텐더홀'에서 56번째 `생일'을 기리는 개원기념식을 가졌지만 당선자들이 대거 불참, 기념식에는 `쓸쓸함'마저 감돌았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행사를 위해 17대 당선자 전원에게 미리 초청장을 돌리고 당선자 및 사무처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준비했으나 참석한 당선자는 전체299명 가운데 20명이 채 안됐다. 특히 원내 제1당이 된 열린우리당에서는 당의장은 물론 원내대표, 정책위의장등 주요당직자가 모두 불참한 데 반해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모두 참석, 대조를이뤘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은 국회가 문을 연지 56년째되는 기쁜 날"이라며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헌법을 제정했던 분들의 숭고한 정신이우리 헌정사의 뿌리가 됐고, 군사정권을 거치며 인권신장과 자유를 위해 최루탄을마시며 투쟁한 분들이 자랑스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고 `건국'과 `민주화'정신 모두를 기렸다. 박 의장은 이어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정치를 하기 위해 원고도손수 써서 왔는데 그래도 이만큼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당선자들의 불참석에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의장은 행사후 리셉션에서도 기자들에게 "개원기념일은 단순한 기념행사가아니고 국회가 어떻게 걸어왔는지 반성과 각오를 다지기 위한 자리"라며 "함께 만나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남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는데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박근혜 대표는 "대단히 어려운 때"라며 "국민모두가 바라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이뤄내기 위해 사심없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뼈'있는 건배제의를 했다. 한선교(韓善敎) 대변인은 "개혁은 기본적으로 전통을 존중하는 기반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국회 개원기념식에 대한 여당의 무관심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처 관계자는 "역대 개원식에 이만큼 적은 당선자가 온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국회의 권위적 모습은 바뀌어야겠으나 전통에 대한 존중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참석한 당선자들 중 열린우리당 소속은 김부겸(金富謙) 의장 비서실장과강봉균(康奉均), 박병석(朴秉錫) 당선자 셋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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