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핫 피플] 김동진 '핫썬' 대표

기름에 튀기지 않은 치킨 '차별화'


‘기름에 튀기지 않은 치킨’이라는 독특한 슬로건으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핫썬’(www.hotsun.co.kr)은 현재 12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치킨 브랜드다. 핫썬을 운영하는 김동진 대표(33ㆍ사진)는 지난 90년 국내 최초로 육계염지제와 파우더를 전문 생산하는 금양식품을 설립하면서 치킨시장과 연을 맺었다. 오랫동안 치킨업체에 염지제와 파우더를 납품하던 김대표는 시장 변화에 따라 주문자상표주문방식(OEM)의 제조환경이 점점 열악해지자 지난 2002년 자체 브랜드인 핫썬을 런칭해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얼마 전까지 치킨시장은 간장소스, 마늘소스 등 소스 차별화가 주요 트렌드였다. 핫썬은 이러한 소스와 메뉴만으로는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조리방법의 차별화를 꾀했다. 원적외선 조리기계인 ‘스마트 그릴’을 개발해 기름에 튀기지 않고서도 프라이드치킨을 만드는 법을 개발한 것. 이전까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치킨은 로스터에서 굽는 바비큐치킨이 전부였다. 그러나 로스터에서 구운 치킨은 기름뿐 아니라 육즙까지도 빼내버리기 때문에 퍽퍽한 느낌만 줄 뿐 치킨 맛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핫썬은 5년여의 개발 끝에 육즙은 살리되 기름기는 없는 저지방 프라이드치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웰빙 트렌드가 대세인 요즘 핫썬 치킨은 더욱 더 경쟁력이 있다. 얼마 전 치킨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올리브유 논쟁’에서도 핫썬은 예외였다. 김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고 하더라도 튀기는 조리법을 사용하면 결국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일 수밖에 없다”며 “기름에 튀긴 것과 안 튀긴 것의 차이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핫썬은 칼로리나 아토피 걱정 때문에 치킨을 멀리했던 여성고객과 젊은 층 고객 비율이 높다. 고객의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도 특징. 아직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브랜드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한 번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70% 이상 단골로 이어가고 있다. 가맹점들도 하루 평균 50~60만원의 비교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핫썬은 배달형 매장인 ‘핫썬 베이크치킨’과 홀과 매장영업이 가능한 ‘핫썬 바비큐치킨’ 두 가지 컨셉트를 운영해 창업자가 조건에 따라 적합한 컨셉트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장 컨셉트에 따라 상권 분석도 철저히 해 영업권 보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배달형 매장은 5,000~6,000세대 규모의 영업권을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치킨업종의 가장 강력한 외부악재인 조류독감에 대비한 대비책도 철저하다. 폭립, 해산물, 국수 등 총 31개에 이르는 사이드 메뉴를 갖춰 매출 발생 요인을 다양화해 위험 요소를 줄였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초 조류독감 파동 때는 가맹점 매출이 30% 정도 하락했으나 메뉴 복합화를 이룬 지난해에는 10% 미만의 하락폭을 보이는데 그쳤다. 올해로 론칭 4년째로 접어든 핫썬의 목표는 ‘2배 증설’이다. 김대표는 “가맹점 수나 직원 수, 매출에서 모두 2배 이상의 성과를 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입소문 위주의 전략에서도 벗어나 가맹사업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02) 333-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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