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에 제기된 정치적 의혹과 관련,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특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업 병풍 사건, 기양건설 의혹, 설훈 전 의원 폭로 등 등 비열한 정치공작 탓에 지난 대선에서 눈앞에서 정권을 빼앗겼다”며 “세 사건의 배후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공작의 배후로 지목된 이들이 정부와 여당에 그대로 남아 있어 이번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에서도 집권당이 이런 공작을 벌이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도 스스로 정치공작에 의해 당선되지 않았다면 이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세 사건 모두 당사자가 사법 처리되고 민사적으로도 한나라당에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이뤄졌다”며 “만약 이들 3대 정치공작에 대한 판결이 대선 과정에서 나왔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중요한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한 고발이나 폭로를 한 뒤 명확한 근거를 즉시 제출하지 못하면 당선 무효 조치를 내리는 정치공작금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