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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남녀도 '팀 추월'서 메달 사냥

남자부 지난해 세계선수권 銀… 여자팀은 월드컵 3위 올라

21일 밤 8강·결선 관심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이승훈(26·대한항공)은 경기를 마친 뒤 "팀 추월이 가장 재미있고 자신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보름(21·한국체대)은 지난 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에서 기권했다. 팀 추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스피드스케이팅 팬들의 눈이 남녀 단체추발(팀 추월)에 향해 있다.


이승훈, 김철민(22·한국체대), 주형준(23·한국체대)이 팀을 이룬 남자 단체추발 선수들은 21일 오후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에서 열리는 남자 팀추월 8강 경기에 나선다. 김보름, 노선영(25·강원도청), 양신영(24·전북도청)이 팀을 이룬 여자 선수들은 오후11시20분 펼쳐지는 여자 팀추월 8강전에 출전한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은 두 팀이 400m 링크 반대편에서 출발한 뒤 서로 상대 팀의 뒤를 쫓는 경기이다.


상대 팀의 마지막 선수를 추월하면 경기가 종료된다.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를 돌면 경기가 끝나는데 만약 어느 팀도 추월하지 못하면 각 팀의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승패를 가린다. 3명이 한 팀을 이루며 3명의 선수는 모두 함께 레이스를 해야 한다. 또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선두를 바꿔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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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팀 추월 선수들은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남자선수들은 지난해 3월 소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김철민·주형준 모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어서 코너워크가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빙속 최강국인 네덜란드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러시아·독일·미국 등과 은·동메달을 두고 겨룰 것으로 보인다. 남은 쇼트트랙 500m와 함께 이번 대회 한국 남자선수들을 '노 메달' 위기에서 탈출시킬 기대 종목이다.

여자 팀 추월도 사상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보름·노선영·양신영 등 여자팀은 지난해 12월 열린 4차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다.

노선영은 특히 어깨에 악성종양이 발생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 노진규의 친누나로 동생을 위해 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노선영은 최근 "동생이 선물을 사오라고 했는데 마땅히 살 게 없다고 말했더니 '선물 대신 메달을 갖다 달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며 "메달을 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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